변재용 (주)한솔교육 대표이사 회장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인재를 키우려면 그만큼 긴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한솔교육이 지향하는 소비자중심경영은 여느 회사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출발한다. 더 좋은 교육 서비스를 개발하고, 더 좋은 교사를 육성하는 일이 곧 우리의 미래와 연관돼 있는 까닭이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워 지구인재로 키우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나무를 심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사람을 키운다’고 했다. 이는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일컫는 말이다. ㈜한솔교육이 강조하는 ‘지구인재’는 글로벌 시대에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뜻한다. 변재용 대표이사 회장이 어린이 교육에 주목하는 까닭도 다르지 않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세계를 이끌어갈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좋은 교사를 배출하고, 선생님들에게 더 좋은 교육과 그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변재용 대표이사 회장이 교육 사업에 관심을 둔 계기도 사람을 변화시켜 사회와 문화를 바꿔보고 싶은 바람에서였다. 1982년 어린이 교육사업을 시작한 변재용 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언어 교육을 위해 1991년 ‘신기한 한글나라’를 선보였다. 교육회사마다 다양한 교육 철학이 있지만, ㈜한솔교육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언어력’ 교육이다.

“아이들의 청력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발달합니다. 엄마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우리 말을 전부 듣는 겁니다. 아이들의 청각 발달은 물론 전반적인 신체발달 등에 대해 연구하면서 언어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실제로 ㈜한솔교육의 대표 브랜드는 ‘신기한 한글나라’와 ‘주니어 플라톤’ 등 언어력 발달을 기본으로 한 창의성 교육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이들이 책 읽기를 공부로 여기지 않고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변재용 회장은 책을 하나의 놀이감처럼 설정하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고안했다. 나아가 학습지 중심의 교육을 넘어 학부모가 함께 교육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다. ㈜한솔교육이 수년간 지속해오고 있는 ‘15분 책 읽기 캠페인’이 그 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서를 접하면서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고객과 함께 완성하는 소비자중심경영

교육 기업인 한솔교육의 소비자중심경영은 한 차원 다른 관점에서 출발한다.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되, 무조건 고객에게 수긍하기보다는 학부모와 함께 대화하며 아이들의 개성과 재능에 맞는 교육방식을 만들려 노력한다. 경영의 중심에 소비자가 있다면,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의 전제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교육

방법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솔교육의 핵심가치와 조직원 행동기준에는 부모와 자녀 중심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있다.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는 ‘고객과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에 도전한다’입니다. 고객, 신뢰, 도전이라는 세 가지 핵심가치는 회사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준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앞에 나오는 ‘고객과 함께’라는 표현은 교육의 주체인 부모 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변 회장은 한솔교육의 존재 이유를 부모와 자녀의 성장과 행복이 라고 꼽았다. 특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어린이들이 장차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한솔교육에서는 고객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각 브랜드 의 최고 책임자들이 고객을 직접 만나 교재와 교육 서비스 등에 대한 평가를 듣는 것이다. 나아가 고객들의 평가를 실무에 반영 하도록 관리한다. 내부 고객인 일선 교사와의 간담회도 매월 지역별로 연다.

고객과의 소통은 단순히 수업이나 간담회 현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초등학생 독서토론대회, 유아 영어 노래 부르기 대회, 유아 한글 읽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매년 연다. 회사에서 제공한 교육 서비스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부모와 공유하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사간담회

학부모와 신뢰를 나누는 CCM 인증

㈜한솔교육은 교육 회사로서는 드물게 CCM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고객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야 한다. 조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한솔교육은 구성원의 90%인 여성들을 위한 수유실, 여성 휴게실, 난임 휴직 지원 등 모성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CCM 첫 인증 후 회사에 많은

북카페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과 업무방식을 철저하게 도입하고자 노력 했습니다. 교육서비스 사업은 소비자와 운명 공동체가 되는 사업입니다. 지금도 매일 아침 CS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서비스 또한 시대 흐름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한솔교육은 기존 브랜드에 이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놀이 계획을 담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주로 30대 엄마들이 한솔교육 서비스를 이용

모유수유실

합니다. 이는 매년 실시하는 고객 만족도 조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계 내 회사의 입지에 대해 검토합니다.”

요즘 ㈜한솔교육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빠들의 자녀 교육 참여 다. 아빠들이 자녀 교육에 동참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행복’ 가치 창출로 세상을 변화시키다

현재 CCM 인증은 ㈜한솔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 화두다. 조직 체계도 새롭게 정비했다. 기존 CS업무를 담당하던 CS지원팀을 CS기획팀으로 명칭을 바꾸어 담당 업무 영역을 넓 히고 사내 위상을 높인 것. 그리고 각 업무를 소비자 관점에서 개선하는 과정도 거쳤다.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일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CCM 인증 기준에 맞게 개선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흉내만 내고 있던 업무들도 좀 더 알맹이를 채워 진정성을 더 하게 됐죠.”

고객들의 불만사항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불필요한 업무 단계를 줄여 신속하게 불만에 대응해 처리 과 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불만을 최소화했다. 불만 고객이 오히려 회사에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것이다.

변재용 대표이사 회장은 2015년을 시작하며 향후 3년의 슬로건 을 ‘Innovation Hansol 2017’로 정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 해 성장을 지속하는 회사가 되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밸류 데이(Value Day)’를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한솔교육이 바뀌는 시간 60분’이다.

“밸류 데이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은 우리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합니다. 고객 중심이라는 가치 안에서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행동, 언행, 나아가 옷차림까지 고민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고객도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봐줄 거라고 믿습니다.”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지구인재’를 키우는 ㈜한솔교육의 진정성이 고객의 마음에 닿아 활짝 꽃피기를 기대해 본다.

최윤선 한국소비자원 기업협력팀 팀장  글_정라희 사진_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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