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293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에너지비용부담 현황 파악 및 비용부담완화 방안 모색을 위한 ‘중소제조업 에너지비용 부담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제조업 맞춤형 에너지정책 및 지원정책 홍보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4년간 에너지효율향상 등을 위한 정부 지원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은 기업이 82.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지원정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지원정책 정보 부재가 41.9%로 가장 높았으며, △지원혜택 미미 27.3%, △필요한 지원정책 부재 22.0% 순으로 나타나 지원정책 홍보 및 중소제조업 맞춤형 에너지정책 마련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기요금체계 하에서 전기요금이 부담된다는 응답은 96%로 나타났으며, 경부하요금 상승 시 실제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응답은 84.2%로 조사됐다.

업종별 평균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조사결과, 전체(N=230, 무응답 제외) 평균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은 4.48%였으며,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7.60%, △섬유제품 제조업 7.13%,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 4.73% 등 3개 업종에서 전기요금 부담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하요금 상승 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묻는 질문에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신설’이라는 응답이 66.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최대부하요금 인하’(21.8%)가 뒤를 이었다.

에너지비용절감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가 84.3%, △고효율 시설장비 구축 자금지원이 22.9%로 나타났다.

현재 기업들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으로는 △불필요한 설비 운영 최소화가 78.5%, △노후설비 등 저효율 시설 교체가 38.6%로 조사됐다.

생산활동에 차질없이 에너지비용 절감이 가능한 범위를 묻는 질문에 △1~5% 미만이라는 응답이 54.0%, △절감불가능이라는 응답이 24.7%로 에너지비용을 크게 줄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비용 절감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설비 특성상 24시간 가동 불가피라는 응답이 34.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지속적인 전기요금 상승추세 26.3%, △예측 불가능한 거래처 발주패턴 26.3%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김경만 통상산업본부장은 “주력산업의 부진, 노동‧환경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중소제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른 에너지비용상승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제조업은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설비 특성 및 불확실한 거래처 발주패턴 등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에 의해 에너지사용량을 절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에너지비용 상승으로 인해 중소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체계 마련 및 중소기업 맞춤형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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