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에 위치한 남해초등학교가 안전진단 결과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E등급을 받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해당 건물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 남해교육지원청이 발주한 내진성능 검사에서 용역 업체는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달 남해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교측에 전달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1971년에 지어진 본관과 1988년에 축조된 후관 모두 시설물 안전등급 기준 최하위 등급인 E등급으로 나타났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 시행령, 시설물 안전등급 기준에 따라 E(불량)등급은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당장 570명에 달하는 전교생을 다른 학교 또는 건물로 옮겨 수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학교측은 학교 본관 3층 도서관에서 진행한 학부모 협의회에서, 관내 다른 교육시설 등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해봤지만 급식용 상수도를 끌어와야하는 문제 등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관 먼저 개축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학교 운동장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임시 교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컨테이너 설치에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학생들은 결국 오는 3월 개학 이후에도 본관·후관에 그대로 이용하게 됐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전학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건물에 계측기를 달아 주기적으로 건물 변이를 관찰하고 있다"며 "E등급이 나오기는 했지만 당장 붕괴 징후 등은 없다는 것이 안전진단업체 판단이고, 안전등급 역시 교육부 평가위원회 등을 거쳐야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전 10시 남해평생학습관 1층 다목적홀에서 남해초등학교 해결책 마련을 위한 군민 공청회가 열린다.

공청회에는 남해군, 남해교육지원청, 남해초등학교, 해양초등학교, 각 학교 총동창회,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이 참여, 신학기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대책과 학교 통폐합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김승용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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