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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40m··· 장애물 만난 ‘눈먼 대심도 터널’ 공사
박상권 기자 | 승인 2019.07.05 10:46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평균 심도 40m 이상의 대심도 터널이 필요한 GTX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지하에 매설된 건물 파이프 등 훼손 사고가 잇따라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겨울, 서울의 한 공사현장에서 대심도 터널 굴착을 진행하던 도중 위 건물로부터 수직으로 내려진 지열 파이프 다발이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파이프를 사용하는 건물 전체의 난방이 끊겼다.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유사 사고로 인해 코레일유통 건물의 난방이 중단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공사 중 지하수 관정이 훼손돼 건물의 물 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거듭 발생하고 있다.

대심도에서 수평으로 터널을 뚫다보면 지면 위 건물로부터 수직으로 내려진 파이프류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GTX는 수직 파이프류가 몰려있는 도심지를 관통하기 때문에 지열 파이프 혹은 지하수 관정 파손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건설사에 수직 파이프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설계업체가 부족한 정보를 갖고 설계도를 작성하면 수직 파이프류를 빠뜨릴 수밖에 없어, 이 설계도를 반영해 건설하는 시공사가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재준 한양대 건설관리학과 교수는 "대심도 공사 노선의 주변 건물에 한정해서라도 수직 파이프류의 정확한 개수와 심도, 좌표 등의 정보를 종합 분석해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며 "GTX의 경우 수직 파이프류를 피하기 위해 현재 지하 50m 수준인 심도를 150~200m가량까지 늘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GTX 공사와 관련, 지중시설물 훼손 가능성 등 지적이 일자 대심도 지하개발 과정에서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 GTX-A노선에 대해서 "노선 주변을 중심으로 지열 파이프 등의 매립 현황을 정확히 재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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