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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지 찾으러 가다···" 잠원동 건물붕괴, 억울한 죽음의 책임자는?
이수종 기자 | 승인 2019.07.05 16:28

지난 4일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의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1명은 숨졌다.

이날 붕괴한 건물은 1996년 10월에 준공됐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이 건물은 최근 신축공사를 위해 철거를 진행 중이었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의 건물주는 지난 5월 건물 철거 계획을 서초구청에 알렸으나, 당시 서초구가 이를 반려했고 이후 건물주 측이 철거 계획을 보완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완된 철거계획이 지난달 17일 조건부로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한 경찰 관계자는 "제출된 철거 방법에 하자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물은 4일 오후 2시 23분경 무너졌다. 30t가량의 건물 잔해물이 바로 앞 차선으로 쏟아졌고, 이로 인해 1명이 사망,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한 회사원 A씨는 사건 당일 휴가를 내고 약혼자와 함께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동승했던 B씨는 구조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현장 합동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장 감식에는 소방본부와 경찰뿐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초구청,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건물의 붕괴원인과 더불어 철거 중 안전규정 준수 여부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건물 잔해가 공사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충분히 안전조치를 했다면 갑작스레 건물이 붕괴하는 경우에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차량 등을 덮친 것은 안전조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당 건물엔 얇은 가림막만 설치돼있었고 안전 지지대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버팀보를 충분히 설치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다 보니 필요한 안전조치가 생략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이수종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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