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관기관 합동으로 9월부터 연말까지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교통문화 운동을 추진한다.

경찰청은 9월부터 연말까지 보행자 교통사고가 증가한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최근 5년(`14년~`18년) 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이나, 이 중 보행자 사망이 차지하는 비율은 OECD 평균인 19.7%에 비해 약 2배 높은 39.7%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대비 보행자 사망사고가 22.1% 감소한 2018년에도 횡단보도 통행 중 보행자 사망사고는 11.3%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오히려 횡단보도 통행 중 사망하는 보행자의 비율은 전체 중 2.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교통법 제 27조 제1항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일시 정지해야 한다. 그러나 매년 평균 373명의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해 운전자의 안전인식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보행자 중심 선진교통문화의 핵심인 '보행자 존중과 배려'가 보행자와 차량의 접촉 가능성이 큰 횡단보도 주변에서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횡단보도 주변의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국토부·행안부 등 중앙부처, 도로교통공단·한국교통안전공단·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 및 손해보험협회·녹색어머니회·모범운전자회 등 협력단체와 함께 합동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전국 지역 경찰관서와 자치단체 등 교통안전 협의체가 보행자 사고 다발 장소에서 자체 실정에 맞는 활동을 구상해 진행할 방침이다.

국민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로 전광판, 버스정류장,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 등에 홍보 영상과 포스터를 부착할 예정이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인식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단속보다는 계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청은 횡단보도에서 운전자의 일시정지 의무를 확대하기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운전자의 일시정지 의무를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는 경우'에서 '횡단보도를 통행하려고 하는 때'로 확대하고, 교통약자가 주로 통행하는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의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 통행 여부와 관계 없이 일시정지 하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교통문화 운동을 통해 내 이웃이며 가족인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일단 멈춘다'라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교통문화 개선 운동에 국민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사야 객원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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