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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석유제품운반선 폭발··· 전원 구조, 18명 부상
원동환 기자 | 승인 2019.09.30 10:33

지난 28일 오전 10시 51분경 울산 동구 염포부두 내 정박 중이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8시간 30여분 뒤인 29일 오전 5시 25분경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날 발생한 사고로 부상자 18명이 발생했으며 해경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경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화재 선박에 위험물질이 여전히 남아있어, 안전이 확보된 이후에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화재 당시에 해당 선박에는 석유화학제품 14종 2만7천t가량이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폭발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9번 탱크에선 독성이 매우 강한 스티렌모노머가 대량 유출되기도 했다.

또한 9번 탱크 옆에 위치해있던 10번 탱크에는 흡입이나 피부 접촉 시 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인화성 액체 메틸메타크릴레이트 889t이 저장돼 있어 소방당국은 이 탱크의 파손 여부를 정밀 조사중이다.

여기에 선미와 선실 쪽 가까운곳에 위치한 12번과 13번 탱크에는 흡입이나 피부 흡수 시 치명적일 수 있는 에틸렌디클로라이드가 1만t가량 저장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에틸렌디클로라이드 증기가 공기와 섞여 폭발성 혼합물을 생성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미 선실과 탱크 사이 격실에 냉각수 400t을 주입해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도 했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29일 오전 9시 50분경 중앙119구조본부 등이 사고 지점에서 유해가스를 측정한 결과 스티렌모노머 수치가 국내 허용기준인 20ppm보다 6배 가량 높은 118ppm을 기록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소방관들에게서 건강 이상 증세가 있을 시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근 울산소방본부장은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선박 탱크 내 화학물질 때문에 진화 중에도 2차례 폭발이 있었다"며 "스티렌 모노머가 계속 나오고 있으나 추가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했다.

울산해양경찰서도 안전이 확보된 이후 국립과학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29일) 합동 감식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운 바우달리안호부터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우달리안호는 화재가 발생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옆에 정박해 있다 화염에 영향을 받은 싱가포르 국적 6천583t급 석유제품운반선이다.

해경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바우달리안호로 석유제품 일부를 이송할 준비를 하던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바우달리안호는 석유제품을 이송받기 위해 사전 공정으로 육지 탱크로리에서 질소를 공급받아 배관 찌꺼기를 청소하는 퍼지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스톨트 그라이란드호가 어떤 이송 중비 작업을 했는지, 이 배에서 일어난 폭발이 바우달리안호의 퍼지작업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주변에 오일펜스 600m를 이중으로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두 선박의 외국인 선원 총 46명이 전원 구조됐지만 3명이 부상했고 한국인 하역사 직원 등도 8명이 다쳤다.

아울러 구조와 진화작업을 펼치던 소방관 1명과 해양경찰관 5명이 다쳤고, 밤사이 화상을 입은 소방 대원이 확인돼 전체 부상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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