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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1달째··· 농가 피해 심각, 재발 가능성도
원동환 기자 | 승인 2019.10.16 11:39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첫 확진된지 약 한달을 맞았다. 정부는 강력 대응을 실시했지만 이미 발생한 피해규모가 크고 바이러스의 퇴치 전망이 불투명해 우려가 나온다. 농가에서는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폭락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첫 신고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했다. 이후 김포·연천·강화 등 경기·인천 접경 지역으로 피해가 번졌다.

돼지에게서 발생하는 이 병은 인체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이 전염병의 전파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해 강화도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고 파주·검포·연천의 모든 개체를 수매·살처분 하는 등 대규모 소거를 감행했다.

현재까지 이 병의 치료제나 백신이 존재하지 않아 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것으로 의심되는 돼지의 살처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방역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모두 15만4천548마리에 이른다.

최근에는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정부의 방역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정부는 엽사와 군을 투입해 감염이 의심되는 지역의 야생맷돼지를 사냥하도록 했으며, 한 마리당 10만원의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농가에서는 살처분된 돼지를 복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이 확인되면 정부의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이동제한 해제일로부터 40일이 경과한 뒤, 단계별 요령에 따라 이뤄지는 60일간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야 다시 '돼지 들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를 고려하고, 통상 이동제한조치 기간인 21일을 더하면 단기간 내 복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재발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일부 농가의 돼지 입식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했다는 엄중함이 있고, 바이러스가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과 달리 환경에서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입식 이후 다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섣불리 재입식에 나섰다가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 북부 지역을 비워둘 것이라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해외에서도 재입식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분야별 전문가로 평가 위원회를 꾸려 지역·농장의 오염 수준과 재입식 시험 사육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이 평가를 통해 재입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태가 한 달 여 이어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폭락했다.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14일 1kg당 3천3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평균 4천791보다 36.8%나 떨어진 값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3천911원과 비교해도 22%가량 더 낮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일시이동중지명령과 권역화 통제 조치 등 여러가지 조치를 내리다보니 도매시장과 경매장에서 가격이 급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북부와 강원에서 수매한 물량은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은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소비를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내놨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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