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 페렴의 병원체는 중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졌으며, 이 변종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사람에게서 폐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은 이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중국 우한의 이름에서 나왔다.

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 환자인 35세 중국인 여성 A씨는 지난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으로 중국 우한시 병원을 찾아 감기 진단을 받았지만 이어 19일 국내에 입국한 후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째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21일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국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최대 연휴이자 중국의 설인 춘제 기간동안 수억명이 이동하며 국내에 감염자가 입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춘제기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내에서도 베이징, 선전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는 것을 봤을 때 국내 환자 유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중국과 인적 교류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한발 폐렴 환자는 산발적으로 확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과의 접촉 뿐만 아니라 사람간 접촉으로도 전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일에는 중국중앙방송(CCTV)에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중난산씨가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14명이 환자 1명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한 폐렴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가금류, 야생동물, 호흡기증상자와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침을 할 경우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도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환자 유입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해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역단계에서 걸러지지 않는 무증상 잠복기 환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한 폐렴에 걸렸더라도 해열제 등을 먹고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김 교수는 "공항에서 나올 때는 증상이 없다가도 국내에서 머물다 발병할 수 있다"며 "사전에 안내를 철저히 해서 증상이 발생하면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보다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즉시 연락해 행동지침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을 치료할 방법이나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의료기관에서는 우한 폐렴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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