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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온] '펜벤다졸', 항암제로 쓰일 수 있는가? -2
원동환 기자 | 승인 2020.02.28 11:21

지난해 펜벤다졸이 논란이었다. 강아지 구충제로 쓰이는 약이 인간의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SNS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된 펜벤다졸의 암 치료 사례. 그 기적은 희망이 필요한 환자들의 암치료 인식을 바꿔놓았다. 의료계에서는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여러가지 의견을 냈다. 누군가는 펜벤다졸이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효과가 없을 순 없다고 설명한다. 이번 '포커스 온'은 각 측의 주장을 살핀 뒤, 독자들이 자율적으로 펜벤다졸에 대해 평가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 그러나 펜벤다졸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항암 치료는 몸무게와 신기능, 간수치와 혈구수치 등 환자 개인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하는 항암제의 용량이나 투약의 시기를 조절해가면서 진행된다. 또한 과거 병력, 이전에 사용했던 항암제의 종류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의사의 판단 없이 독자적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병원치료로 호전이 가능했던 암도 치료할 수 없게 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의료계에서는 펜벤다졸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환자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사용되고있는 타 항암제들과는 달리 펜벤다졸을 항암제로써 사용할 경우의 투여용량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어 효용과 부작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암을 약물로 치료할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환자 개인에게 잘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옳다. 항암제는 종류마다 작용원리와 부작용이 다르고, 빠르게 분열-증식하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항암제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그렇다. 항암제로 인한 일반적 부작용은 탈모, 구내염,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범혈구감소증 등이다. 이들 부작용들 중 일부는 항암제가 정상세포를 공격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현재 항암제로써 판매되는 약품들은 임상시험을 거쳐 인체에서 항암효과가 있으면서 사람에게 비교적 덜 유해함이 입증된 것들이다. 아울러 펜벤다졸이 인체에서 항암효과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너무 적기때문에 이 약제가 실제 항암제로 쓰일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기도 하다.

 

암 치료는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현대의학의 도움은 필수적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를 주장하는 측에서도 이 약이 '만능 항암제'라고 하지는 않는다. 조 티펜스 또한 이 약이 모든 암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있다. 현대 의학은 조기 암의 약 70%를 완치한다. 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악성종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조기 암 판정을 받은 경우, 현대 의학이 높은 확률로 암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펜벤다졸 등을 이용해 스스로 치료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만약 병원의 치료를 받지 않고 민간요법 등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경우 아주 간단한 수술이나 치료만으로도 완전관해 될 수 있던 암조차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전이될 수 있다. 암은 몸안에서 퍼져나가는 성질을 갖기때문에,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초기에 발생한 부위가 의미없을 정도로 온몸에 암세포가 자리잡을 수 있다.

아울러 초기 단계의 암이 아니더라도 현대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시된다. 의학은 특성상 어떤 요법이 특정 병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면 치료의 목적으로 이것을 환자에게 적용하기 때문에, 근거가 부족한 민간요법 등을 의료보다 우선시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펜벤다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현대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암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고 그 효과도 이전보다 좋아졌으므로, 병원의 치료를 거부한 상태에서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특히 1기, 2기 암 환자의 경우 3기나 4기에 비해 치료가 더 수월하므로, 암이 초기에 가까울 수록 펜벤다졸이나 SNS 등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근거불분명의 치료법에 의존해선 안된다. 만약 펜벤다졸을 복용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4기 암 환자 등 현대 의학이 해결하기 힘든 단계에 있는 경우에만 해야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다는 점과 부작용에 대한 예측도 불가능 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마디로, 최후의 수단이 아닌 경우에는 펜벤다졸을 통한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한 항암치료를 위해 펜벤다졸 등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담당의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적절히 판단해 향후 치료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객관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 글을 마치며

과학적 단서들만 놓고보자면 현재까지는 펜벤다졸이 의료보다 앞설 수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분들께는 현대 의학적 치료를 강력히 권하고 싶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지금도 누군가의 현실이므로, 기적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독자 여러분이 암과 직간접적 관련이 없는 경우라면, 펜벤다졸이 항암제로써 갖는 기능적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셨으면 한다. 만연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어떤 방법도 만능이지 않듯, 그 한계를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포커스 온] 기획 연재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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