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사칭해 7천여만원의 돈을 편취한 전화금융사기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이장욱 판사는 절도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말레이시아인 A씨와 B씨에 대해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일원으로 지난해 10월 17일경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제주에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9시 30분경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 C씨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에 보관 중이던 개인정보가 유출돼 위험하니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은 뒤 대문 앞에 두면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고 속였다.

이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런 방법으로 제주지역에서 3명의 피해자를 속이고 총 7천여만원의 돈을 챙겼다.

A씨와 B씨는 범행과 관련해 공범들이 도주할 수 있도록 여권과 설비 등을 관리하는 중간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사는 "보이스피싱은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자행돼 사회적으로 큰 해악을 끼치는 범죄 행위"라며 "피고인들은 현금수거책들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어 범행의 가담정도가 중함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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