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마스크 핵심 부자재 필터 무상공급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9일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부자재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유 중인 의료용 엠비(MB:Melt Blown) 필터 실험설비를 제조용으로 전환해 가동한다고 밝혔다.

엠비필터는 폴리프로필렌을 고온으로 녹인 후 고압의 바람으로 가늘게 실로 뽑아 연신과 접착 과정을 반복해 만든 초극세 부직포 섬유다.

사측은 마스크 제조에 사용되는 필터를 생산해 순차적으로 제조업체에 무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기존 의료용 엠비필터 기술이 마스크용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므로, 이를 마스크 생산에 적용해도 충분히 필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부족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스크용 엠비필터 생산을 결정했다"며 "비상상황이라 파일럿 설비까지 용도 전환하고 연구진까지 생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재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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