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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새로운 식물성 고기··· 그런데, 이게 불량음식이라고? -2
원동환 기자 | 승인 2020.04.06 09:43

작년 식품업계에 새로운 형태의 고기가 등장했다. 이 새로운 고기에는 실제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데도 진짜 고기와 거의 똑같은 맛이 난다. 식감은 물론이고, 육즙까지 그대로 재현해놓은 가짜고기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고기가 시장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환경, 윤리, 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둘러싼 담론이 존재한다. 식물성 고기가 최초로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을 때는 '완벽'한 식품인 것으로 여겨졌다. 육식으로 인한 각종 피해로부터 드디어 자유로워지는 순간이었다. 각종 패스트푸드 업계는 이 가짜고기를 사용해 새로운 제품을 내놨고, 반응은 그야말로 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짜고기가 기존 육류 섭취의 문제를 해결하러 나온 것이라면, 그 자격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식물로 만들어진 고기가 '건강식'으로 인식되는데는 '식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작용했다는 얘기다.

 

사진=인터넷 캡처 | 미트볼

- "그런데 말입니다..."

식물성 고기는 언뜻 보기에 완벽한 식품처럼 보인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육류업계로부터 가짜 고기에 대한 경고성 메세지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식물성 고기를 '극단적으로 가공된 모조품'이라고 규정한다. 다수 외신 매체에서도 식물성 고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와 기고를 전한 바 있다. 이들은 식물성 고기가 진짜 고기와 비교했을 때 가지는 건강상 이점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한다.

사진=인터넷 캡처 | 식물성 고기를 탄산음료 등과 섭취하면 건강에 이로울 것이 없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공중보건학과의 프랭크 후 박사는 식물성 고기의 건강상 이점에 대해 "그건 그 제품을 어떻게 섭취하는지에 따라 다르죠"라고 말했다. 만약 이 제품의 소비자가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을 함께 섭취한다면 식이요법 측면에서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후 박사는 현재 소고기를 사용한 버거와 식물성 고기를 사용한 버거의 신진대사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새로운 고기들을 '과도기적 음식'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후 박사가 건강, 기후 전문가들과 함께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제출한 리포트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견과류나 콩류로 만들어진 식물성 고기가 사망률과 만성 질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확인됐으나, 이 결과가 정제 대두나 완두콩으로 만들어진 단백질이 진짜 육류가 갖는 건강상 이점을 그대로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 식물성 고기에는 많은 나트륨이 함유돼있다.

새로운 식물성 고기들은 진짜 고기와 비교했을 때 훨씬 많은 나트륨을 포함하기도 한다. 햄버거 패티분량의 고기에도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1일 권장 섭취량의 16~19%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조리되지 않은 4온스의 고기 패티에는 75mg의 나트륨이 들어가 있는 반면, 임파서블 버거에는 370mg의 나트륨이, 비욘드 버거에는 380mg의 나트륨이 들어간다. 가짜 고기가 진짜 고기보다 400% 많은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식물성 고기는 일종의 선택지"라며 "건강을 최우선으로 놓는다면 가공식품인 식물성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진짜 고기를 지나치게 모방하려다보니 필요 없는 성분이 들어가기도 한다. 임파서블 푸즈는 콩 뿌리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에서 헴(hem) 성분을 찾아 고기에 육즙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일각에서 이러한 성분들이 고기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가공 과정에서 추가된 것이라며, 식물성 고기의 장점이나 목표를 생각해봤을 때 넣어야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 식물성 고기와 푸드테크, 허들을 넘어라

인류가 지구의 자원과 생명체를 마음대로 사용한다는건 사실이다. 언젠가는 자원과 식량이 고갈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식물성 고기, 혹은 가짜고기, 무엇으로 불리던 고기를 대체하려 등장한 새로운 식품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로써도 새로운 형태의 식물성 고기들이 막연히 유해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더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거듭나기에는 넘어아할 허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적인 푸드테크 열풍은 환영할만 하다. 주자가 충분히 많다면, 긴 레이스의 어느 지점에서는 소위 '슈퍼푸드'라고 불리는 양질의 식품들이 저렴한 값에 널리 보급돼 누구도 굶주리지 않게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사진=인터넷 캡처 | 푸드테크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먹거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밥심'을 위해 인류는 여지껏 너무 많은 것들을 무분별하게 먹어치웠다. 어떤 종은 인류에 의해 멸종되기도 했다. 지구는 우리들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류는 자연의 정복자에서 자연의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 자연이 위태로운 가운데 안전과 건강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제 걸음마를 뗀 푸드테크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돕길 바래본다.

▶[라이프] 기획 연재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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