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소방본부 제공 | 하수도 맨홀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대원들

부산의 한 하수도 공사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9일 오후 3시 20분경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 깊이 4m, 지름 2m 하수도 공사장 맨홀 내부 작업을 하던 A씨 등 중국인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현장 소장으로부터 사고 정황과 관련된 진술을 확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현장 소장은 "맨홀 지하 3m가량을 내려가 수평으로 16m를 이동한 A 씨가 굴착작업을 위해 철근을 절단하는 용접을 하던 중 폭발음이 한 번 들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이 폭발음을 듣고 작업자 B씨와 C씨가 연이어 맨홀 안으로 확인하러 들어갔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사고 발생 뒤 경찰이 맨홀 내부의 가스 수치를 파악해본 결과 일산화탄소 수치가 허용농도인 50ppm보다 20배 이상 높은 1천ppm 이상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용접작업 중 발생한 폭발로 인해 일산화탄소 수치가 치솟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 씨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작업한 점, 공사장 주변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점이 사고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등 여부를 확인해 과실이 있으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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