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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화재 人災로 판단··· 총체적 부실관리에 24명 입건
원동환 기자 | 승인 2020.06.16 11:22
사진 합성=이은 기자 | 산업재해(CG)

지난 4월 29일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의 원인은 용접 불티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 대피로는 결로 방지를 이유로 폐쇄된 상태였다.

수사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인재(人災)로 판단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경기 이천경찰서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천 화재는 공사장 지하 2층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소재인 건물 천장의 벽면 우레탄폼에 튀어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여 이번 화재가 지하 2층 천장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잠정 결론내렸다.

감식에 따르면 당시 근로자 A씨는 천장에 설치된 유니트쿨러(실내기) 배관에 산소용접을 했으며, 이 때 발생한 불티가 천장 벽면 속 우레탄폼에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실내기는 실내용 강제송풍식 냉풍 장치로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창고 등에서 주로 쓰인다. 우레탄폼은 단열재로 자주 쓰이지만 불이 쉽게 붙는 성질을 갖고 있다.

한편, 화마의 원인으로 지목된 용접작업은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근로자는 용접 시 방화포와 불티 비산 방지 덮개를 설치해야하고 화재 감시자와 함께 2인 1조로 함께 근무해야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화재 감시인은 작업 현장을 벗어난 상태였고 관리·감독자들은 화재 위험 작업 전 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화재 예방·피난 교육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사고 당일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투입된 것도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더해 방화문이 설치되어야 할 공간을 결로현상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벽돌로 막아 폐쇄해 지하 2층에서 4명이 대피에 실패하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상 1층에서 옥상까지 연결된 비상계단도 설계와 달리 외장이 패널로 마감돼 대피로로 사용되지 못하고 화염과 연기의 확산 통로가 됐다.

사진=인터넷 캡처 | 이천물류창고화재

경찰은 이천 물류창고 현장의 안전조치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판단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 임직원 5명과 시공사인 건우 임직원 9명, 감리단 6명, 협력업체 직원 4명 등 총 24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발주처 직원 1명, 시공사 3명, 감리단 2명, 협력업체 3명 등 9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기단축, 안전을 도외시한 피난 대피로와 방화문 폐쇄, 임의시공, 화재 및 폭발 위험 작업의 동시시공, 임시 소방시설과 비상 경보장치 미설치, 안전관리자 미배치 등 다수의 안전수칙 미준수 사실이 확인됐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한 9명은 특히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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