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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과연 무엇인가?
박석순 기자 | 승인 2020.11.09 12:15

Q1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란?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을 의미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름처럼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혹멧돼지, 숲돼지 등의 돼지과 동물간에 전염되어 왔다. 또한 흡혈성 물렁진드기류(Ornithodoros spp.)에 의해 개체간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 돼지과 외에는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된다 하더라도 무해하다.

신종 질병은 아니며 1921년에 케냐에서 처음 보고되었고, 그 전인 1907년에 발병했던 질병도 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추정된다. 

본디 지역 한정의 풍토병으로 존재했었으나 1957년 포르투갈령 앙골라에서 출발한 선박에 의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상륙했다. 

1980년대 유럽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도살 정책을 통해 90년대 중반에 박멸시켰다. 또한 2007년에 조지아에서도 최초 발병되어 동유럽-중앙아시아-중국-동남아 등지로 확산됐고, 2018년 벨기에에서 대규모 감염이 보고되었다. 

우리나라는 2019년 9월 17일 경 대한민국에서도 최초 감염사례가 확인되었다. 

Q2 유럽에서 돼지열병을 박멸시킨 방법은?
한국과는 다르다. 유럽은 섭씨 80도 이상의 고온에 30분 이상 가열해야 바이러스가 죽는 만큼 돼지 절멸 작전이라고 부르는 대대적인 소각 처분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비용 대비 효율적인 생매장을 쓰는데, 이럴 경우 일대의 토양과 지하수, 공기가 오염되는 문제점이 존재하고, 결국 생매장 예정이었던 돼지 사체를 무방비로 방치했다가 임진강이 피로 물드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된 이유는 유럽처럼 고온 고압으로 소각하는 렌더링 방식으로 처리했는데 무리한 독촉 때문에 매몰로 바꾸다가 이런 일이 벌어져 명백한 인재이다.

특히 ASF는 생명력이 끈질긴 바이러스라서 무조건 소각해서 확인 사살해야 화근을 없앨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는 돼지를 쓰레기 소각장(열병합발전소)으로 보내 바이오매스 에너지라는 명목으로 죄다 소각해 버렸다. 

그리고 한 지역에 돼지가 ASF에 발병한 것으로 확인되면 그 지역의 돼지건 멧돼지건 남김없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절멸 작전을 시행했다. 그 뒤 약 5~10년 정도는 그 지역에 돼지 사육을 전면 금지시키고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것으로 버티게 했다. 

게다가 네덜란드 같은 경우 나라가 작아서 아예 국가 차원에서 돼지 사육 금지법을 1988년~2001년 정도 제정하고, 나라 내의 돼지과를 전부 멸종시켰다가 이후 미국산 돼지 종두를 구입해 다시 돼지 사육을 시작하였다. 

영국은 지리적으로 섬나라여서인지 공식적인 발병 사례가 없으나, 항구나 공항 등의 세관에서 만일을 대비하여 검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Q3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과거 돼지 콜레라(classical swine fever, hog cholera)라고 불리던 질병과 유사하고 한때 같은 질병으로 보였으나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하여 감염된다.

치사율은 100%에 가까우며,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선진국에서도 유행한 질병이지만 돈 가지고도 안 되는 일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ASFV)는 23종에 달하는 유형이 있으며 모든 ASFV가 치사율 100%인 위험한 바이러스는 아니고, 미미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유형도 있다. 물론 2019년 유라시아를 강타한 바이러스는 위험한 유형에 속한다. 때문에 100%의 치사율 때문에 별칭으로는 ‘돼지 흑사병’이라 불리고 있다.

Q4 만일 이 병이 지속적으로 확산된다면?
앞으로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등에서 삼겹살이나 족발 등의 음식을 보기 힘들어지며, 베이컨과 햄 등 돼지고기를 기반으로 한 가공육 가격의 폭등과 함께 전반적인 물가상승 등 서민 경제에도 악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Q5 증상은?
급성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경우 열이 나는 것 외에는 첫 몇 일간은 증상이 없다. 그 후 점차 식욕을 잃고 무기력해진다. 흰 피부의 돼지 종들에게서는 말단부가 퍼렇게 변하는 것이 관찰되며, 또한 귀와 복부 피부의 출혈이 관찰된다. 

고열과 경련, 식욕부진, 무기력증, 기립불능, 호흡이상, 유산, 서로 붙어서 떰 등의 증상을 보인 후 수 시간~수 일 안에 혼수상태에 빠진 후 폐사한다. 임신한 모돈은 자연 유산한다.

Q6 가장 위협적인 전파는?
돼지간의 접촉을 통한 직접 전파나 진드기나 모기 같은 흡혈성 중간 숙주에 의한 전파도 있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은 오염된 매개체에 의한 간접 전파다. 

감염된 돼지가 사용했던 축사에도 1달 이상 잔류하며 축산시설, 차량, 도구, 사료, 돼지와 접촉한 사람 등에 묻어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열처리를 거치지 않거나 저온으로 조리 가공된 육류에는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음식이 남은 잔반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에게 먹여 감염,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Q7 사람에게 감염되는가?
조류 독감과는 달리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된 돼지고기나 가공품을 섭취해도 건강상의 문제가 없지만 돼지가 발병하면 백신,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전파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근절도 어렵거니와 전국의 돼지농가, 요식업 및 관련 산업 전반을 무기력하게 만들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덩달아 다른 식품과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한 각 나라들은 질병 박멸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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