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의 방역지침
- 종교시설, 식당·카페, 노래방 등 10대 시설 정밀방역 실시
- 서 권한대행 "더 이상 안전한 곳 없다"

자료=서울시 제공 |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홍보물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함께 서울시가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자체 방역 강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운행을 축소하고 자체 선정한 10대 시설에 대해 정밀방역을 펼칠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시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24일부터 연말까지를 '천만시민 긴급 멈춤기간'으로 선포했다. 서 대행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결단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천만시민 긴급 멈춤기간' 동안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주최자와 참여자에 대해서 고발조치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시의 방역지침을 어긴 것으로 밝혀질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이번 정밀방역의 대상이 되는 10종 시설은 △종교시설, △콜센터,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 △실내체육시설, △식당과 카페, △방문판매업장, △목욕탕업장, △노래방, △PC방, △학원이다.

자료=서울시 제공 | 서울시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 발생현황

먼저 종교시설에 대해서 모든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대표적 고위험 사업장으로 꼽히는 콜센터는 재택근무를 통해 사업장 내 근무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요청했다.

고령자가 많아 위험도가 높은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면회·외출·외박·외부를 금지하고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개설할 수 없게 했다. 또한 요양원,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 정신의료기관, 정신요양시설 등 감염취약 시설의 종사자와 이용자 4만여 명은 2주 단위로 주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실내체육시설은 21시 이후 운영할 수 없고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2m 이상 거리유지를 위해 입장 인원이 제한되고 비말 전파의 우려가 높은 무도장 등에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다.

식당과 카페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더해 주문 대기 시 이용자 간 2m 이상 간격 유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배달과 포장만 가능하며 카페는 시간에 상관없이 실내 좌석을 이용할 수 없다.

방문판매업장은 홍보관 인원을 10명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방역관리자를 지정·배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다과·커피 등 음식 제공, 노래·구호 등은 전부 금지된다. 또한 20분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목욕장 내에서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고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한증막 운영은 중단되고 공용용품 사용 공간에서는 이동거리를 최소 1m 이상 유지할 수 있도록 구획을 표기하기로 했다.

노래방은 오후 9시 이후 운영할 수 없고 각 방별 인원 제한이 권고된다. PC방 내에서는 음식섭취가 불가능하고 이용자 간 좌석 한 칸 띄우기, 좌석 사이 칸막이 설치 등이 권고된다. 또한 학원 내에서도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고 스터디룸 등 공용 공간의 이용인원을 절반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입 논술·면접에 대비해 시교육청과 자치구가 합동 T/F를 구성하고 음식점, 카페 등 6종 중점관리시설에 대한 집중방역과 입시학원·교습소 등 1천 800개소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노래방·PC방·영화관도 점검 대상이다.

시는 이러한 방역 강화 선포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도 함께 알렸다.

겨울에는 날이 춥더라도 2시간에 한 번씩 실내를 환기하고 연말연시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 환기가 되지 않는 시설에는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해야하고 만약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평소에 철저히 해야한다.

서 대행은 "이제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며 "시민 모두가 '천만시민 긴급 멈춤기간'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확진된 313명을 포함해 21일까지만 총 1천 735명이 확진됐다. 일 평균 347명이 신규 확진된 셈인데,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시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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