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방청 제공 | 지난 24일 오후 4시경 폭발사고가 일어난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지난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형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사과문을 냈다.

전남소방본부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경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소 제1고로 부근에서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사측의 자체 진화를 통해 25분 뒤 잡혔지만 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고가 난지 40분이 지나서였다.

이날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 중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1명은 이후 수색에 나선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2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노동자 중 2명은 협력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1명은 포스코 소속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산소밸브를 열고 작업하다 폭발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정비 등 과정에서 고압 산소사 새면 이런 폭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18년 10월 'Safety With POSCO'(안전하고 행복한 with POSC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업장 내 안전관리 강화를 천명한 바 있지만 이후에도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이 마련됐는지 의문을 사고 있다. 당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라며 안전 분야에 1조 원 가량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뒤 25일 최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광양제철소 산소 배관설비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해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포스하이메탈 공장 발전설비에서 1차 폭발이 발생한 이후 연이은 2차 폭발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가스 누출 사고 등으로 5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재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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