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 캡처 | 수능시험장

내일 유래 없는 '방역 수능'이 실시되면서 수험생과 감독관 등 관계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혹시 모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는 방역에 초점을 맞춘 올해 수능 변경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올해 수능은 마스크 착용, 이동 자제, 칸막이 설치 등 크게 세 가지가 달라졌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장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며, 만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시험장에 입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감독관이 수험생 신분을 확인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내려야 한다.

일반 시험실에서는 KF 인증이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되지만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 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유증상자가 시험을 치르는 별도 시험실과 자가격리자를 위해 마련된 시험장에서는 KF80 등급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유증상·자가격리 수험생에 대해 교육부는 KF94 급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면서 모든 수험생들에게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수험장 책상에 비밀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므로 낯선 환경에 미리 대비해 불편함을 최소화 해야한다. 점심시간에는 시험장 내 이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만 식사를 하도록 정했다. 쉬는 시간 친구들과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금지다.

정부는 오늘 2일 의심 증상이 생겨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경우 병원 대신 보건소를 방문해야 하고 검사 결과를 즉시 알려준다는 방침이다. 이날 보건소는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수능 당일 새벽에 양성 판정이 나와도 생활치료센터나 병원 등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기존 수능과 동일하게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카메라, 전자사전, 계산기, 이어폰 등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는 기기들은 원칙적으로 시험장 반입이 불가능하며, 만약 실수로 가져온 경우 시험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시계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한편 정부는 감염자 증가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신속하게 격상할 수 있도록 상시 검토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수도권과 전국의 단계를 상향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지난 거리두기 격상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휴대전화 통계 등을 토대로 현재 주민 이동량이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이전과 비교해 22.9% 줄었다고 밝혔다.

강 1총괄조정관은 "내일 수능 시험이 보다 안전하게, 또 감염 위험이 최소화된 상태로 치러질 수 있도록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이 방역수칙과 행동 요령을 잘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수능은 당초 11월 19일 치뤄질 예정이었으나 학교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도 2주 연기됐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49만4천433명으로 작년 54만8천734명에 비해 약 10% 줄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