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합성=이은 기자 | 학교 안전

'스파링'을 한다며 동급생을 의식 불명 상태까지 폭행한 고교생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학교폭력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희경 부장검사)는 중상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16세 A군 등 고교생 2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경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내 주민 체육시설에 몰래 들어가 피해자 B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군 등은 격투기 '스파링'을 한다며 B군에게 보호장구를 쓰게 한 뒤 2시간 40분가량 번갈아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폭행으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했다.

A군 등은 조사에서 "스파링을 하다 발생한 사고"라며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으나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고 이들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벌였다. 형사소송법상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의 허가를 받을 경우 추가로 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이 사건은 피해자 B군의 부모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B군 부모의 청원내용에 따르면 B군의 동생인 C양은 지난달 28일 "니네오빠 나하고 스파링하다 맞아서 기절했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이어 현장을 찾아간 B군의 부모에게 A군 등은 "B군이 자는 것 같다"말을 했다. 또한 A군 등은 기절한 B군에게 물을 뿌리고 차가운 바닥에 끌고 다니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28일 현재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국민청원은 32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B군의 부모는 가해자 처벌과 피해방지 등의 대책을 청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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