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LH)제공 | 2월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한 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오토바이가 SUV와 부딪혔다.

50대 남성이 오토바이로 신문배달을 하던 중 도로의 차량 진행 방향이 바뀐 사실을 알지 못하고 진입했다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유족들은 도로 관리 책임이 있는 LH가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10일 아침 7시 반경 오토바이로 신문을 배달하던 59세 A씨는 LH가 신규 택지를 개발중인 의정부 고산지구에서 마주오던 SUV 차량과 정면 충돌해 숨졌다. A씨는 이 지역에서 수십년간 배달을 해 마을 지리를 잘 알고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왕복 6차선 도로는 당시 공사를 위해 3개 차로만을 열어 놓은 상태였다. 약 두 달 동안 세 개의 차로 중 가운데를 임시로 막아놓고 양 옆 차로는 각각 상행과 하행선으로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사고 발생 하루 전인 2월 9일 낮 2시경 도로가 개통되면서 3개 차로가 모두 하행선으로 바뀌게 됐는데, 이 때 그간 상행선으로 쓰이던 길로 진입하는 경로를 막아야 했지만 안전조치는 개통 4시간 전에 걸어 놓은 현수막이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도로에 진입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도로에는 사고 발생 이후 역주행 금지 표시와 표지판, 분리대 등이 설치됐지만 이미 사고가 발생한 직후라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A씨의 유가족들은 관리 책임이 있는 LH가 도로 개통 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고 안전 조치에 소홀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가족 B씨는 "도로를 차단한다든가 안전 조치가 완벽하게 된 다음에 개통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LH는 이 사고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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