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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터넷 캡처 |
환기가 잘 되지 않던 학교 급식실에서 14년간 음식을 만들던 조리사가 기름 사용으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4년간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로 근무한 A(48)씨는 지난 3일 근로복지 공단 성남지사에 산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평소 흡연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젔는데 지난해 6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조리 중에는 '조리흄(cooking fumes)'이라 불리는 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데, 주로 230도 이상 고온에서 기름을 가열할 때 지방 등의 분해로 인해 나온다. 임상 종양학과 암 연구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에 실린 2017년 연구(The risk of lung cancer among cooking adults)에 따르면 조리시 기름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조리흄은 조리사의 흡연 유무와 관련 없이 여성에게 있어 폐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환기 수준이 낮은 환경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폐암으로 산재를 신청한 학교 조리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학교의 환기 상태가 안 좋았고 공조기도 부실했다"며 "지금이라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나서서 전국 학교급식실의 환기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시설 보수를 해야 또 다른 산재 피해자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2월엔 경기도 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약 12년간 근무하다 폐암으로 사망한 B씨가 산재를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심의를 맡은 근로복지공단 작업환경연구원의 업무상질병심의위원회는 B씨의 사망에 대해 "12년 간 조리실무사로 근무하면서 폐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고온의 튀김, 볶음·구이 요리에서 발생하는 조리흄에 낮지 않은 수준으로 노출됐다"며 폐암이 발생한데 대한 업무연관성을 인정했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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