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안전신문DB | 산업재해(CG)

겨울철 건설업에서 발생한 질식사고의 68%가 난로 등을 이용한 콘크리트 작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최근 10년간 질식재해 건수는 총 195건으로, 이 중 건설업에서 78건이 발생했다.

질식재해로 인한 사망자도 건설업이 68명이었으며 이는 전체 사망자인 168명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절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의 경우 질식재해 78건 중 25건이 겨울철에 발생했다. 건설업 질식재해 사망자 68명 중 26명도 겨울철에 집중됐다.

건설업에서 겨울철 질식재해가 다발하는 이유는 겨울에만 이뤄지는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은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후 난로 등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굳히는 작업이다. 건설 현장에서 난로 연료로 경제적인 갈탄과 목탄 등을 사용하는 경우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보통 보온양생 장소는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천막 등으로 막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환기가 차단되면서 일산화탄소가 그대로 축적돼 질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용부는 이런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일산화탄소 농도 30ppm 미만의 적정 공기상태를 확인한 후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가피하게 작업을 하는 경우 산소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관리자는 안전보건 조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이유로도 근로자가 보온양생 작업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고용부는 위험의 근본적 제거를 위해 일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하는 열풍기 사용을 도입 해달라고 적극 강조했다.

김철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정책국장은 "내년 1월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질식재해는 사망사고는 물론 급성중독도 해당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박창준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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