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그동안 안전관리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왔던 스터디카페의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터디카페는 자유업종에 해당돼 영업 신고 없이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다. 또한 영업형태 등을 관리·감독할 기관이 지정돼 있지 않고 다중이용업소법에 따른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시 소방본부는 스터디카페가 심야시간에도 무인으로 운영되는 등 안전관리 공백을 우려해 3월 한 달간 시내에서 영업 중인 스터디카페 26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주요 조사 내용은 스터디카페와 입점해 있는 건물의 화재 이력, 소방시설 설치 현황, 입점 건물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대상 여부, 심야 무인 운영 여부 등이었다.

조사 결과 폐업한 3곳을 제외한 23곳 모두 화재 이력은 없었으며, 소화기를 비치해놨으나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설치된 곳은 52%에 그쳤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26%밖에 되질 않았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 무인 운영되는 스터디카페의 경우 심야시간대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해도 상황을 통제할 관리자가 없는 만큼 영업장의 화재 예방과 비상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학원 밀집 지역의 무인 스터디카페를 선정해 화재 예방과 소방시설 유지·관리 강화, 피난통로 등 비상구 확보를 지도했다. 아울러 가맹점 대표자와 영업주에게 영업장의 출입문은 화재와 정전 시 자동으로 개방되는 구조로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등 화재안전 컨설팅도 이달 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시 소방본부는 무인 운영 스터디카페를 신종 다중이용업소 업종으로 지정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과의 안전 동행'을 위해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중이용시설을 찾아 안전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스터디카페 관계인은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