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합성=이은 기자 화재사고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강영구)는 2023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 화재에서 발생했으며, 2023년에는 전체 특수건물 화재 사망자 17명 중 13명이 아파트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파트 화재, 인명피해는 높고 재산피해는 낮아

이번 분석에 따르면, 아파트 화재의 경우 화재 발생 빈도는 높으나 대부분 소규모 화재로 재산피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특수건물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5년간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사망자 98명 중 62.2%에 해당하는 61명이 아파트 화재에서 발생했다. 특히 2023년에는 아파트 화재 사망자가 전체 특수건물 화재 사망자의 76.5%를 차지해 아파트 화재의 인명피해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준다.

취침 시간대 화재, 사망률 2.5배 높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높은 주요 요인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취침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특수건물 화재 시간대별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취침 시간대(22시~7시)에 발생한 화재 100건당 사망자는 평균 1.0명으로, 주간 시간대(0.4명)의 2.5배에 달했다. 이는 취침 중 화재 발생 시 화재 인지와 대처가 어려워 인명피해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인 부주의로 인한 화재, 전체 화재 절반 이상 차지

아파트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개별 세대 내 계절용 기기 및 주방기기 사용 부주의가 꼽혔다. 2023년 특수건물 화재 빈도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의 화재 빈도는 113.3으로 특수건물 12개 업종 평균(56.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아파트 화재의 절반 이상(51.5%)이 개인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시스템적인 화재 예방 체계만으로는 아파트 화재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국민적 화재 예방 노력 절실, 안전문화 캠페인 활발히 진행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 설비적 대책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일상 속 화재 예방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소방청, 금융감독원 및 12개 손해보험회사와 협력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화재 등 재난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주택, 전통시장, 산림 등 화재 취약시설의 안전도 향상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승용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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