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농촌진흥청은 안전하게 멧돼지 무리를 포획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안전성 등이 향상된 멧돼지 트랩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장훈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최근 멧돼지를 안정적으로 포획하기 위해서는 먹이유인이 쉬운 겨울철 포획이 효과적”이라며 “개발된 멧돼지 트랩은 무엇보다 연속적으로 집단 포획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개발된 트랩은 현재 상용화된 멧돼지 트랩보다 멧돼지 유인 효과가 높다. 내구성과 안전성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포획된 멧돼지가 트랩 내부에서 격렬한 행동을 할 경우 트랩이 안전하도록 케이지형 철골구조로 제작해 트랩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개발된 트랩은 바닥부분에 자재를 두지 않아 먹이유인 효과가 높고, 유입구는 큰 멧돼지와 어린 멧돼지가 쉽게 들어가도록 두 개 이상 만들었다.

멧돼지 트랩 과정은 멧돼지 이동통로 확인 및 미리 먹이주기, 트랩 길들이기, 트랩설치, 집단포획 등의 단계를 거친다. 먹이 유인기간은 약 10일, 트랩설치 및 포획까지 총 14일 정도 걸린다. 주변에 서식하는 무리들이 충분하게 먹이를 인식하고 먹이에 대한 경계감이 없어지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면서 집단 포획하는 것이 좋다. 멧돼지를 유인하기 위한 먹이는 발효시킨 옥수수 사료가 좋으며 수렵장 운영이 끝나 멧돼지가 먹이를 찾는 시기에 본격적으로 먹이 유인을 실시한다.

농진청은 “멧돼지를 성공적으로 포획하기 위해서는 트랩이용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멧돼지의 트랩 기피반응을 줄이기 위해 트랩 설치 후 초기 포획률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멧돼지를 흥분케 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획이 확인되면 읍·면·동사무소 야생동물 전담부서에 알려 전담 수렵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트랩 이용에 관한 문의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소로 할 수 있다.

한편, 사살된 멧돼지는 상업용으로 판매행위를 할 수 없으며, 자가 소비가 가능하다.

이성현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