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내 합성수지 제조업체 신안합성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건물 전체 4개동(3866㎡) 중 3개동이 전소하고 나머지 1개동 및 인근 공장의 일부가 소실돼 총 27억여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공장 기숙사에 근로자 5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내리고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한 끝에 4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공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검단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은 화재 직후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아파트 20층 높이 이상으로 치솟자 긴급히 대피했다.

한 주민은 "전압기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파트 앞 도로 전기가 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도 "아파트 단지 뒤편 공단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합성수지 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철근 콘크리트로 된 해당 공장 4개 동(연면적 3천866㎡) 중 3개 동이 완전히 불탔으며 공장 기숙사 건물 일부도 피해를 봤다.

또 인근 총 연면적 800㎡ 규모의 금속가공 공장과 철강제조 공장으로도 불길이 옮겨 붙어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공장 내외부에 단열재용 고무류가 대거 쌓여 있던 탓에 한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난 공장은 합성수지와 발포 단열재 등 플라스틱 물질을 제조하는 곳으로 내부에 있던 고무류와 단열재가 타면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성수지 공장 내부뿐 아니라 여러개의 공장 건물 사이 외부 공간에도 단열재로 쓰이는 고무류 등 가연성 물질이 대거 적치돼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2시 01분경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80여 명과 펌프차 등 차량 59대를 투입했다.

이어 약 1시간 30분 만인 오전 1시 36분경 불길이 수그러들자 '대응 1단계'로 낮췄다.

현장에는 중앙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대와 시흥화학구조센터도 투입됐으며 긴급구조통제단도 가동됐다.

그러나 야간에 화재가 발생한 탓에 소방 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성능화학차를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시도해 진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장 간 이격 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한때 소방차 진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현장은 소규모 공장과 점포들이 밀집한 지역 한가운데에 있었고, 진입도로도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이날 오전 3시 43분께 완전히 진화됐으며,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계속 유지하며 잔불을 정리 했다.

소방당국은 합성수지 업체 내 가건물 형태의 공장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철수 현장대응단장은 "불이 난 공장에는 천막으로 된 가건물이 10여개 있는데다 통로에 고무 발포수지(발포성 폴리스틸렌)로 된 적치물이 많아 불이 급속하게 번졌다"며 "공장은 가공장·1공장·2공장과 천막 가공장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가공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 서구 지역 공장에서 잇따른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4월 13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큰불이 나서 소방차량 1대가 불에 타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다쳤으며 23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열흘 뒤인 23일에는 서구 가좌동 한 차량 도색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화했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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