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실내사격장 화재사건을 바라보며

  이번 부산 국제시장에서 발생한 사격장 화재사건을 바라보면서 참담하기 이를때 없다. 일본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서특필 하면서 우리나라의 방재시설 미비 및 안전불감증에 대해 불만을 성토하고 있고 하토야마 총리마저 발벗고 나서 우리정부 측에 문제제기를 표하는 등 국제적 신인도가 땅에 떨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아직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는 계속조사중이나 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음시설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구조로 인해 환기를 위한 최소한의 창문이나 장치의 미비 때문에 모든 유독가스가 출입구로 빠져나올정도 였으며 피해자들이 불길을 뚫고 정문출입구로 나왔다고 하니 비상구도 제대로 안내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한 좁은 재래시장의 특성상 장애물등으로 인해 불을 끄는 소방차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화재현장에서 50m나 떨어진 곳에서 화재진압에나선 소방차도 있었다고 하니 정말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이러한 상황을 비단 부산에만 국한 시킬일만이 아니다. 먼저 재래시장의 소방차 진입에 대한 문제만 보아도 대부분의 재래시장은 도로가 좁은데다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 되어 있으며 소화전도 쌓아 놓은 물건등에 가려서 어디에 설치가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차가 현장에 제때 진입하지 못하여 초기대응에 실패하는 경우는 이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또한 지하노래방이나 실내사격장에서는 방열, 단열재로 내부를 마감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불량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화재 발생시 손님들에게 어떠한 통로로 대피하여야 하는지 등의 안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비상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잠겨져 있거나 물건등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등의 업소에서는 미리 이에 대비한 안내문 공지라던가 가이드를 통한 비상사태 발생시 대피구 안내등이 전무한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현재모습이다.

1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실내사격장 참사. 신속한 사고수습으로 돌아가신분들과 부상자들에게 또다른 고통을 안겨주어선 안될 것이며 철저한 사고원인의 분석을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 되도록 해선 안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유사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업소의 화재대응체제와 시장 등의 소방차 진입로 확보여부등 총체적 점검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천남부경찰서 112지령실 경사 김대호

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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