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으로 촉발된 불안감 때문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이다. 특히 최근 지하철 안전 사고, 화재 사고, 산사태 등의 천재와 인재가 겹치면서 안전 사고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에 각종 재난 상황에서 재난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보라매 안전체험관’을 찾았다.

안전 서울 실현을 목표로 지어진 보라매 안전체험관

보라매 공원 내에 위치한 보라매 안전체험관은 안전 서울 실현을 목표로 지어진 종합재난체험 시설이다. 지하1층 오리엔테이션홀, 체험평가홀, 지하철화재사고체험실, 4D영상관, 만남의 광장, 1층 지진체험실, 태풍체험실, 소방역사박물관, 2층 화재체험실, 소화기·옥내소화전체험실, 교통사고체험실, 3층 전문소방시설실습실, 어린이소방안전체험장, 응급처치실습실로 구성돼 있어 일상적인 체험부터 전문체험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재난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시설로 현직 소방관들이 가이드를 해 주기에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도 같이 들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진체험관

경주 지진으로 인해 가장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 지진체험관은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이 곳에서는 각종 지진에 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지진에 관한 영상을 볼 수 있는 넓직한 회의룸 양옆에는 리히터 규모에 따른 건물의 흔들림 정도를 볼 수 있는 모형도 마련돼 있다.

체험관 안쪽으로 들어가면 실제 여느 가정집의 부엌처럼 생긴 공간이 나오고 이 곳에서 지진이 났을 때 대피 요령을 익힐 수 있다. 가스밸브 잠그기, 식탁 밑에 숨기, 지진이 소강상태에이르렀을 때 문 열어 두기 등, 바닥과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체험하면서 행동 요령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흔들리는 정도를 체험해 보니, 바닥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주방에 있는 기구들은 떨어져 내려서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이곳을 지나면 복도가 나오는데,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는 복도에 화재와 분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건물은위험하게 흔들리고, 벽은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 아주 실감나게 펼쳐진다.

태풍체험과 화재체험 등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체험들

화재체험관으로 가서 소화기 사용 체험을 직접 경험해 보았다. 앞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에 화재 상황이 실감나게 표현이 되면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안전핀을 뽑고 화재의 발원지에 정확하게 소화액을 분사해야 한다.

실제 소화기에는 분말이 들어 있지만, 체험용

에는 물이 들어 있었다. 태풍체험관에서는 초속 30m/s의 강한 태풍을 직접 온 몸으로 맞아 볼 수 있었는데, 손잡이를 세게 잡고 있었음에도 몸이 날아갈 것처럼 휘청거렸다. 선풍기의 60배가 넘는 세기의 바람으로, 무게가 있는 비와 함께 내리면 위력은 더욱 강력해진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우비로 갈아입고 실제 비와 태풍을 함께 맞는 것도 가능하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교통사고 체험관에 가 보았다. 실제 거리와 유사하게 만들어진 이곳에서는 다양한 교통사고를 만났을 때의 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특히 실제와 똑같게 만들어진 지하철 사고 체험관은 지하철 안에서 화재 사고가 났을 때의 상황을 리얼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안전체험관

한 시간 반여의 체험교육을 마치자 평상 시 안전을 습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인지 가족단위, 친구단위로도 체험 신청이 많아졌다고 했다.

실제로 안전체험관을 방문했던 날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연령대도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했다. 체험도 일반 체험부터 따로 신청을 해야 하는 응급처치실습까지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각종 사고의 위험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에서 안전교육을 받는것은 비단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마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그런 마음 때문에 찾는 것은 아닐까.

노혜진 기자  사진_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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