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

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2005년에 이어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12년 전 대형화재 이후 보이는 소화기 설치, 소방훈련 등 화재에 대비해 각종 노력을 해왔지만 큰 피해를 막지 못했다.

2005년 화재 당시 좁은 소방도로 양쪽을 차지한 노점과, 화재 현장을 순식간에 점령한 상인과 시민들로 인해 소방차량 진입은 물론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를 옮기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한 최선의 대책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상인들 스스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전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대응능력이 필요하다.

시장마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상인들이 실제 소화기를 사용해 볼 기회가 적다보니, 화재 발생 시 당황하여 소화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은평소방서는 상인들의 소화기 체험기회를 높이고 초기 대응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교육용 소화기 세트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은평소방서는 분기별로 1회 이상 관내 전통시장 12개소 모든 점포를 직접 방문해 반복적으로 소화기 체험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100번 듣는 것 보다 10번 보는 것이 낫고, 또 10번 보는 것보다 한번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낫다고 한다.

교육용 소화기 대여 신청을 원하는 전통시장 관계자는 은평소방서나 가까운 119안전센터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1회 5일 이내 빌릴 수 있다.

상인들 스스로 자신의 재산은 자기가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식을 가지고 다시는 전통시장 대형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이성훈  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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