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필
송탄소방서 고덕119안전센터


화재 초기에 소화기는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한다.

어느덧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도 성큼 지났다. 이맘때가 되면 소방서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소방서 밖에선 화재예방 켐페인을 하는 모습과 불조심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고, 소방서 안에서는 소방차량에 염화칼슘 및 모래주머니 적재, 스노우타이어 교체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가정에서도 겨울철이 다가오면 겨울준비에 여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겨울철 먹을 김장을 준비하느라 부산하고 난방을 위한 보일러 점검, 수도동파방지를 위한 배관점검등 생활과 밀접한 곳에 손길이 많이 간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다름아닌 화재로부터 내가정과 내이웃을 지켜줄 수 있는 소화기를 이번겨울에는 꼭 준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스렌지 부주의로 발생하는 음식물화재, 보일러실 관리부실로 발생하는 화재 등 사소하게 시작된 화재가 큰불로 번져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는데, 그곳에 소화기 1대만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큰불로 번지지 않았을 텐데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절로든다.
화재 초기에 소화기는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한다. 한 언론매체에서 소화기의 위력을 실험하는 장면에서 높이 17m의 불기둥이 치솟는 인화물을 3.3㎏ 분말소화기 1대로 진화하는데 불과 13초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인위적인 화재상황을 만들어서 안전하게 소화기를 사용하는 설정을 했지만 소화기의 위력은 직접사용을 해보면 상상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모든 화재는 작은 불에서 비롯되고 그 불길을 잡지 못한다면 큰 불이 돼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작은 소방차가 손닫는 곳에 있다면 우리 가정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얼마 전 도로위 육교에 걸려있는 불조심 현수막중에 “여보, 올 겨울엔 아버님댁에 소화기 1대 놔드려야 겠어요”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보일러 광고를 패러디한 문구지만, 따뜻한 겨울나기보다 안전한 겨울나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

safe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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