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다단계 하도급 근절을 위해 원도급자가 불법 재하도급을 지시하거나 묵인할 경우 영업정지에서 형사처벌까지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행법상, 불법 재하도급이 적발될 경우 하도급자가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지만 원도급자의 경우 100만~15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뿐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원도급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특정 업체를 지정해 불법 재하도급을 맡기도록 하도급 업체에 지시하거나 하도급업자의 재하도급 행위를 묵인하는 관행이 만연하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건설산업기본법을 개정해 불법 재하도급을 묵인하거나 지시한 원도급자에 대해 영업정지나 과징금을 물리는 등 행정처분을 강화하기로 나섰다. 행정처분 외에 법 위반자에 대해 3년 이하 징역형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을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건설공사 구조는 발주자가 원도급자에게 공사를 시키면 원도급자가 다시 제3자인 하도급자에게 공사를 내려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발주자-원도급-하도급으로 공사 하청이 끝나야 함에도 하도급 이후에도 계속 공사가 다른 회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이 성행하고 있다.

다단계 하도급을 거치면서 공사의 품질이 저하되고 사고의 위험은 커지는 반면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임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행 건산법에서는 하도급자에 대해 도급받은 건설공사의 재하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직적 다단계 생산 체계가 고착화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발주자와 건설업계, 건설협회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올해 중 건산법 개정안을 마련하고서 내년에는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남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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