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은 폭염대책과 지체보상 문제 사이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폭염대책이 모호하고 현장의 현실의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한편, 현장은 마음편히 휴식할 수만은 없는 현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하도급업체나 공사 반장들은 공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이익은 커녕 지체보상금을 물 수 있어 걱정에 놓여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20일간 찜통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상태에서 야외 작업들을 강행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야외 철근작업의 경우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높은 철근의 온도 때문에 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공사현장에서는 화상을 방지하기 위한 두꺼운 보호복을 착용한 뒤 작업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불볓 더위에 체감온도는 더 올라갔다.

영등포구의 한 현장 작업자는 “요즘은 실내 작업도 30분 일하고 30분 쉬어도 힘들 정도로 무더위가 심하다”면서 “더 많은 휴식을 취하면서 야외 작업을 독촉해봤자 더 큰 사고만 부를뿐이다. 당분간 야외 작업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하도급업체 등은 원청에 폭염에 따른 공기 연장이나 추가비용을 쉽게 요구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전한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발주처가 자발적으로 폭염 현장을 고려해 공기 연장 및 합리적 비용을 인정하고 보상해주지 않는 한 우리는 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폭염이 지난 뒤에 무리한 공기단축을 시도하다 보면 인명사고 및 부실공사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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