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행정관리담당관
정  현  규


소방방재청은 전담팀을 구성해 연안침식 예방, 해수와 빗물을 활용한 주민 식수 공급, 지하수 오염방지 등에 대한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리아의 우수한 재난관리시스템에 감탄했습니다. 코리아가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빨리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근래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에 자리 잡고 있는 소방방재청의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외국의 재난관련 고위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며칠 전에도 주한스위스 부대사와 러시아연방 상원 국방안보위원장 등이 다녀갔다.

24시간 불을 밝히는 이 재난상황실은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주는 5천만 국민의 불침번이다. 소방과 방재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소방방재청 소속 공무원은 물론 경찰청,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 단체에서 파견 나온 전문가 10여 명이 불철주야로 전국의 폭우, 폭설, 강풍, 지진, 건물화재 또는 붕괴, 산불,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대비하며, 또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현장을 지휘하며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최첨단 IT를 기반으로 이곳에 설치된 재난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하천수위와 댐 방류량, 지진과 산불 등 위험을 알리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또한 화재나 교통사고 등 재난상황 발생 시에는 이를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우리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근래 지구촌 전체가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엄청난 재난을 겪고 있다. 가까운 일본 규슈섬에서는 화산이 폭발해 한 달 넘게 거대한 화산재를 계속 토해내고 있으며, 지상의 낙원이라고까지도 불리는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도시에서는 지진으로 방송국이 붕괴돼 순식간에 폐허더미로 변해버린 참사가 벌어졌다. 이 일대 지진으로 인해 35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근래 미국, 러시아 등 북반부는 혹한에다 폭설로, 남반부인 호주는 대형 홍수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따라서 나라마다 이러한 자연재난은 물론이고 산불, 대형건물이나 교량 붕괴, 가스폭발사고 등 여러 인적재난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도움을 원하는 나라가 적지 않다.

한 예로 오늘날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몰디브’라는 나라는 자연재난으로부터 존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도양 한 가운데 1200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이 해발 평균 1~1.5ｍ에 불과해 머지않아 대부분의 국토가 바닷물 속에 잠기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오죽했으면 그 나라 대통령이 직접 우리나라에 와 도움을 요청하였겠는가. 요즘 소방방재청은 전담팀을 구성해 연안침식 예방, 해수와 빗물을 활용한 주민 식수 공급, 지하수 오염방지 등에 대한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으로부터 부러움을 받고 있는 우리 재난관리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관계 공무원을 우리나라에 파견해 연수를 받겠다는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외국의 14개 재난관련 전문기관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였으며, 현재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도 여럿 된다. 소리 나지 않게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주는 일 이상의 중요한 일이 또 있겠는가. 소방방재청은 우수한 재난관리시스템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또 언제든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어디라도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safe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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