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안전사고에는 저마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안전의식을 갖고 주의를 하면 얼마든지 예방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재난 현장을 수없이 다녀보고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안전관리 상 문제점을 진단하면 관리자와 사용자의 안전의식이나 행동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 중첩돼서 안전관리의 부재라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같다.

재난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장으로서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지만 안전은 우리 생명과 재산이 관련된다는 인식을 좀 더 깊이 해 줬으면 한다.

안전은 모든 국민행복, 사회발전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 안전문제는 전부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1:1로 다 안전하게 지켜줄 수는 없다.

따라서 국민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안전 영역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국민들에게 인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개선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재난관리시스템을 정비해서 대응체계를 체계적으로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전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체계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선제적 예방대비태세 강화를 우선 전략으로 재난징후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밀착 예방하고자 한다. 아울러 부처 간에 흩어져 있는 안전관리를 협업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안전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안전의식과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청은 재난 안전에 취약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교육을 자유학기제에 활용하여 안전의식과 문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0380(세살버릇 여든까지)청소년 안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민안전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우선 개선해야 할 법령, 제도, 정책에 대해서 철저한 준비로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해야 함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더욱이 이 모든 것이 국민중심, 현장중심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실천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스스로 지켜나가는 안전의식과 문화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안전문화 없이 안전의 종착점은 있을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안전문화운동도 동시에 전개해 나가면서 국민들이 안전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에는 법과 규정, 행정당국의 관리감독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이 더욱 문제이다.

논어의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그 것이 바로 잘못’(過而不改 是謂過矣)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담당자  safe@119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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