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합성=이은 기자 | 추락사고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진 9살 여아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9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 45분경 119상황실에 '한 어린이가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9살 A양이 1층 화단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A양의 부모가 한 것이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출혈이 심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차는 A양을 태우고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미국 외상 시스템에 따른 A양의 당시 예측 생존율은 불과 22%였다.

병원에 도착한 A양은 당직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수혈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생사를 가르는 응급 수술이 1시간여동안 지속됐고, 이에 따라 A양은 큰 고비를 넘기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다행히도 A양은 머리를 크게 다치지 않아 뇌에는 손상이 없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일 A양은 자신의 방 창문 앞 서랍장에 앉아있다가 실수로 떨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중증외상 전문의인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은 "A양의 소생은 매우 이례적이고 기적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급대원의 빠른 이송과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이 있었고, 무엇보다 A양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견뎠다"며 A양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