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도로터널 내화지침’을 시행하고, 땅꺼짐·씽크홀의 선제적 예방을 위한 정밀조사를 지속 실시한다. 터널사고는 발생 시 내부에서 2차 추돌사고가 발생하기 쉽고 적재물을 싣고 주행하던 차량이 쓰러지며 좁은 공간에 다수의 장애물이 쏟아져내릴 위험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도로터널 내화지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터널에서 고온의 대형화재가 지속될 때 피난·대피·구조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터널 붕괴 방지 및 복구공사로 인한 통행불편을 줄이기 위한 설계 기준이 담겨있다.

대심도 터널, 하저 터널 등 화재 시 일반터널에 비해 더욱 위험한 터널은 설계단계부터 내화공법의 적용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며 내화 공법 종류를 내화뿜칠, 내화보드, 부재 자체내화 등으로 구분했다. 여기에 각 공법의 성능조건을 제시해 설계자가 안전성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제터널협회(ITA)에서 규정한 한계온도(콘크리트 380℃, 철근 250℃ 등)를 도입한다. 화재 시에도 충분한 대피시간 동안 터널의 성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편, 앞서 국토부는 도심 도로 함몰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도로 하부의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정밀조사를 실시해 왔다.

이번 조사는 포장 공용연수가 7년 이상인 일반국도 구간 중 땅꺼짐 등이 우려되는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는 시가지 인접구간, 지형상 사면 또는 하천을 접하는 구간, 연약지반 구간 등 631km다.

조사 방법은 지표투과레이더를 이용한 1차 조사, 천공 및 내시경 촬영을 통한 2차 상세 조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차량형 GPR을 통해 지중 레이더 영상 자료를 획득한 이후 인공지능 기반 자동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땅꺼짐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파악했다.

이어 파악된 예상지역을 대상으로 천공 후 내시경 촬영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땅꺼짐 발생 여부 및 크기를 확인했다. 그 결과 소규모 땅꺼짐이 있는 곳은 유동성 채움재로 복구작업을 실시했으며, 상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는 19개소는 굴착 복구작업 조치를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도 전반의 위험요소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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