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건설노조 제공 | 펌프카 노동자 집회

오는 21일부터 수도권 건설현장의 펌프카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펌프카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설업계 관행인 불법 물량 도급이 노동자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만연한 불법의 피해자로만 살 수 없어 총파업에 나선다"고 입장을 밝혔다.

펌프카는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를 고층부로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공대위에 따르면 펌프카 기사의 소득 대부분이 기계 임대료, 인건비, 수리비 등으로 지출되는 가운데 하청업체가 불법 재도급을 일삼아 기사들이 정당한 근로 대가를 지불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대위는 "영세 건설기계 노동자를 과도한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급조절제도가 건설사들에 의해 무력화되고 있다"며 "임대차 계약서로 불법 도급을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건설사들이 현장의 폐콘크리트와 폐수 처리를 펌프카 기사에게 맡기는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21일부터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펌프카협의회, 한국노총, 한국건설노조, 일반 펌프카 종사자들이 참가한다.

공대위 관계자는 파업 규모를 수도권 건설현장에 있는 펌프카 3천~4천대 중 80% 정도로 예측했다.

이수종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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