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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초의 용기, “소방차 길터주기”
전성영 | 승인 2021.11.24 17:10
전성영 함안소방서 소방사

도로 위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이따금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소방차나 구급차의 소리를 듣곤 한다. 이때 당신이 운전자라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십 중 팔구는 ‘어디 급한 일이 생겼나 보다’ 라거나 ‘길을 비켜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당황할 것이다.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긴급자동차의 목표는 단 한 가지이다.
목표 지점까지 가능한 한 빨리 도착하는 것!
그 이유는 흔히 알고 있는 골든타임 때문이다.
응급환자의 경우 4~6분 이내에 처치가 필요하며,
초기 화재 또한 5분 이내에 대응하면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길터주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편도 2차로 이내의 좁은 도로에서는 오른쪽으로 붙인다는 것을 기억하자.

일방통행로나 편도 1차, 2차 도로의 경우 내 차를 가능한 오른쪽으로 붙여 소방차가 왼쪽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며, 서행하거나 잠시 멈추면 된다. 교차로의 경우는 오른쪽으로 붙인 뒤 일시 정지하고, 특히 모퉁이에는 멈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방차 회전 시 충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편도 3차로 이상의 넓은 도로에서는 2차로를 비워준다는 것을 기억하자.

3차 도로의 경우 1차선과 3차선으로 이동하여 차량 사이에 길을 내어주면 된다. 혹시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 바로 ‘모세의 기적’이 나타날 수 있는 순간이다.  
(4차로의 경우도 1차선, 3,4차선으로 비켜서 2차로를 비워주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횡단보도를 지나는 보행자의 경우에도 비록 초록불일지라도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주변을 살피며 소방차가 신속시 지나갈 수 있도록 잠시 멈추어 주는 것을 기억하자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바쁘다 바뻐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까운 나의 시간 10초를 내어 주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일 수도 있고, 작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10초가 모인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는데 크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도로에서 소방차를 마주칠 때 딱 10초의 용기를 내어주기를 간절히 청한다.

전성영  함안소방서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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