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운대소방서 제공 | 타버린 냄비

지난 26일 밤 12시경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설치된 단독경보형감지기가 홀로 사는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

부산 해운대소방서(서장 김헌우)에 따르면 이날 저녁 12시경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주택에서 단독경보형감지기(이하 경보기)가 울렸다. 타는 냄새와 함께 경보기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이 소방서에 화재사실을 알렸고 출동한 소방대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소방대가 출동했을 당시 주방은 연기로 가득차 있었다. 거주자는 주방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고 생강차를 끓이던 중 방에 들어가 잠시 누워계시다 잠에 든 것으로 조사됐고, 가스레인지 위 음식물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 경보기가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서는 아찔한 사고였지만 경보기가 울린 덕분에 이웃이 화재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행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공동주택과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은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해운대소방서는 지난 10년간 소방안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고 무료 보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주택에는 자율적인 설치를 독려해왔다. 이번에 경보기가 작동해 인명피해를 막은 주택도 2012년도에 소방서가 화재 안전취약계층에 소방시설을 무료로 설치해 준 대상이다.

김헌우 해운대소방서장은 "어르신이 괜찮으시니 너무 다행이고 신고를 해주신 이웃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주택용소방시설의 설치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였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포함 해운대구 모든 취약계층에 주택용소방시설이 보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민정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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