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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석 연휴, 주방 화재에는 K급 소화기를 쓰세요!
김명관 | 승인 2023.09.15 17:00
김명관 부산남부소방서 화재조사주임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15,361건)로 38명이 사망하고, 69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약 3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 중 담배꽁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이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가족, 친지들이 모여 음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큰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음식물에 의한 화재 중 식용유로 인한 화재는 일반 소화기를 사용하면 불길이 잘 잡히지 않고, 설령 불꽃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발화점 이상으로 달궈진 식용유에서 재발화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최근 부산 민락동 소재 음식점에서 튀김 요리를 하던 중 발화점 이상으로 가열된 식용유에 불이 붙어 관계자가 음식점 내에 비치되어 있던 분말소화기(ABC 소화기) 3대를 이용해 자체 진화를 시도하였으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큰 피해를 입은 일이 있었다. 이처럼 일반적인 분말소화기로는 식용유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다.

반면,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화재를 비롯한 주방 화재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K는 주방의 영어 단어인 Kitchen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K급 소화기는 강화액을 주원료로 사용하며, 발화점 이상으로 달궈진 식용유의 온도를 30도 정도 낮추고, 식용유 표면에 유막을 형성하여 산소공급을 차단하여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화재진압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K급 소화기는 일반적인 가연성 물질(나무, 종이 등)에서 발생되는 화재인 A급 화재와 기름, 페인트 등에서 발생되는 화재인 B급 화재, 식용유 또는 지방, 동식물유 같은 가연성 요리재료를 통한 화재 및 조리기구에 의해서 발생하는 K급(주방) 화재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콘센트 등 통전 중인 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C급(전기) 화재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K급 소화기는 인터넷이나 소방용품 판매점,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큰 제품부터 스프레이 형태의 부피가 작은 제품도 있어 원룸 등에 비치해 두고 사용해도 큰 부담이 없다. 분사 시 분말이 날리는 분말소화기에 비해 뒤처리하기도 쉽다.

K급 소화기 없는 경우 주방 화재가 발생한다면 물기를 짜낸 젖은 수건으로 불길을 덮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 여의치 않으면 배추, 상추 등과 같은 큰 잎 채소들로 불길을 덮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화재 초기의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하므로 가정에 든든한 소방차를 둔다는 생각으로 음식물 조리 전에 K급 소화기를 미리 준비하고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내기 바란다.

김명관  부산남부소방서 화재조사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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