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경찰, 그 불가분의 관계

매서운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따뜻한 겨울의 거리, 잠시라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리다 보면 “따르릉”울리는 전화소리와 함께 노인을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경찰관들이 출동해 지구대로 모시고 오면 거의가 치매, 중증 등을 앓고 계신다.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인내심을 시험하는 순간들이다.

이름을 여쭤보면 여러개를 대고 나이를 물어보면 또 여럿이다. 그래도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경찰관들, 1~2시간 만에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나면 다음은 모셔다 드릴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 해당 주소의 이장님께 전화도 해보고, 강화에 있는 요양원(약 24개), 병원에 빠짐없이 전화해보고 결국은 찾아내고야 만다.

이럴 때 찾아오는 이름모를 보람은 그 누가 알 것인가?

이런 노인분들을 어렵게 모셔다 드릴 때마다 느낀 점은 독거노인, 치매노인, 중증장애 노인등을 대상으로 시, 군청등과 협의해 노인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노인 분들이 집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가 발견했을 때 좀 더 쉽게 집을 찾고 보호될 수 있도록 빠르고 확실한 서비스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가져보았다.

막연하지만 그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 시간, 노력들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도래할 실버시대를 맞이할 충분한 준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가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여순경이 보고 싶어 왔다는 그 할머니를 떠올려본다.


인천강화경찰서 중부지구대 김미영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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