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인 지난 9일 저녁 경남 창녕군 화왕산에선 억새 태우기 행사에서 4명이 숨지고 7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로 6회째인 이번 행사에서는 따오기 번식기원과 액땜 연날리기, 소원풀이 짚단 태우기, 풍물놀이, 산상 문화예술공연 등의 식전 이벤트에 이어 본행사로 상원제, 소원풀이 짚단·달집 태우기가 이어졌지만 하이라이트인 억새태우기를 하다 참사를 빚었다.

약 2만여 명이 참석한 억새태우기 행사는 당초 예상대로라면 20여분간 50여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는 장관을 연출하고 서서히 꺼져야 했지만 거센 바람에 갑작스럽게 불길이 바뀌면서 걷잡을 수 없는 화재로 바뀌었다.

불길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방화선을 설치했지만 그 폭이 좁아 인명피해를 더욱 늘렸으며,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공무원은 백여 명에 불과해 거대한 화마를 막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창녕군은 사고 발생 직후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 군부대 등 480여명이 실종자 수색을 벌였으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 작업과 합동분향소 마련 등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 본부를 구성해 최선을 다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수 차장 kimms66hd@safe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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