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7일 "택시 기사의 흡연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많아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택시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 등 여객운수사업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명령을 다음 달 고시해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택시 안에서 기사가 담배를 피운 사실이 탑승 시민 신고나 교통경찰 단속 등으로 적발될 경우 택시 회사나 개인(개인택시 사업자)은 과징금 120만 원을 물게 된다. 시는 과징금을 내지 않은 택시에 대해서는 운행정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시 김경호 교통기획관은 "택시 안에서 담배 냄새가 나도 금연지침을 위반했다고 보고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택시회사나 기사는 택시 내부 청소를 말끔히 하는 등 차 안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승객들도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운전자가 권고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승객들도 사실상 택시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김 교통기획관은 “지난해 11월 시내 모든 택시를 금연택시로 지정했지만 이를 위반했을 경우 별다른 제재 조치가 없어 ‘과징금 120만 원’이라는 극약 처방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택시 기사는 승객이 타고 있을 경우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규정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간접흡연 제로’ 정책을 도입하면서 서울·청계·광화문광장을 비롯해, 버스정류장 5,486곳, 공원 23곳, 1,305개 초·중·고교 앞 200m 이내, 택시 7만2,500여대 등 공공장소를 ‘금연 권장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또 공원 등 대중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면 1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금연 환경 조성·지원에 대한 조례’를 만들어 올해 말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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