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배출가스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여러 선진국들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여야 한다. 이들은 이미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정부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형자동차 포럼…보급촉진 방안 제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병설해 정차 시에는 엔진정지에 의한 연료소비가 거의 없어 기존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비가 50% 이상 좋다. 뿐만아니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70% 이상 적어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5월 7일 COEX에서는 ‘미래형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 포럼’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준표 위원장, 이규용 환경부차관, 조남홍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사장, 유영상 자동차부품연구원장, 산학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 환경친화자동차의 개발·보급지원 확대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주요 선진국의 환경친화자동차 보급현황과 지원사례, 국내의 환경친화자동차 보급촉진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일본은 12년 전부터 개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보급은 일본에서는 1997년, 미국에서는 2003년도부터 일반인에게 상용화됐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04년부터 시범운행용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일반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보완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이미 일본에 12년, 미국에 6년 이상 뒤쳐진 셈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각각 1개 모델씩 생산하고 있는데, 아직 일반인에게 상용화 되지 않고 일부 관공서에만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4월 현재 730대).
그나마 많은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왠만한 수입차 못지않게 비싸다. 뿐만 아니라 리터당 19.8㎞ 연비의 현대 베르나와 기아 프라이드는 도요타의 프리우스(26㎞/ℓ)나 시빅 하이브리드(23.2㎞/ℓ)에 비해 낮아 경쟁력이 매우 떨어진다.
현재 국내에 상용화되고 있는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는 국내 예약 후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가솔린 모델인 시빅 2.0의 2,990만원에 비해 높은 가격(3,390만원)이지만 높은 연비 덕에 국내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필요

일본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진입에 성공한 데에는 정부의 과감한 정책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98년부터 기존 차량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가격의 차액 50%를 보조하고, 취득세 2.2% 경감, 자동차세 1년간 50% 감면, 취득가액 30만엔 공제 등 파격적인 자동차 세제 혜택을 제공했다. 미국 또한 구매자에게 한 대당 최대 3,400달러를 지원하는 등 세제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최고 4천달러의 소득공제, 소비세 5백달러 감면, 전용차선 진입 허용 등 각 주(州)마다 별도의 자체적 인센티브도 부여했다. 이규용 환경부차관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오는 2009년부터 일반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보완을 검토하고 있으며, 보급초기 단계에 세제감면, 보조금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 정부가 적극 지원하지 않으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어렵다. 우리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높은 가격을 감안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세제지원 등 경차수준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실질적인 보급이 가능할 것이다.         
   
이성수 기자 safe@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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