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해 안전 취약이 우려되는 외국항공사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 37건의 안전기준 미달 사례를 적발해 해당 항공사에 시정지시하고 소속국 정부에 감독강화를 요구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외국을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외국항공사에 대한 안전점검 미흡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그 위험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추락해 13명의 한국인 희생자를 냈던 PMT항공사 사건 때문이다.
사건 이후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가 외국항공기에 대해 위험성을 인지하고 우리나라에서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 가운데 고장으로 인한 지연 또는 결함이 많은 5개사와 최근 사고가 난 2개사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 결과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은 국내 공항지점에 비상사태 발생시 대응절차를 비치하지 않았으며, 러시아의 사할린항공은 여객기 앞바퀴 연결호스에 길이가 짧은 비규격품을 사용하다 적발
됐다.
특히 PMT공항의 경우 비행 전 정비 확인을 정비사가 해야 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 기장이 26번이나 정비 상태를 확인했으며 예비 부품 없이 항공기를 운항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PMT항공 측이 ‘정비사를 매번 비행기에 태워오는데 좌석 여유가 없을 때는 못 데려오기도 한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타이어나 시동기 같은 예비 부품을 기내나 도착지에 보관해야 하지만 이 또한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많은 항공사들이 결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장 많은 10건의 결함이 발견된 PMT항공사는 지난해 11월 한국에 취항해, 현재 인천과 부산에서 시엡립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등 외국항공사 이용을 계획 중이던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지적사항을 해당 항공사에 통보해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소속국 정부에 감독강화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국가 및 항공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개선하지 않을 경우 항공협정에 따라 운항중지 요구 등의 절차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예로 지난 2006년 3월 타이스카이항공 등 3개 외국항공사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 18개의 안전기준 저해사례를 해당국에 통보해 태국정부에서 타이스카이항공을 운항 중지시킨 사례가 있다.
또한 건설교통부는 제도개선 방안으로 신규취항 외국항공사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항공사의 경우 현재는 운항 및 정비규정만을 제출받아 검증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운항증명서, 운영기준, 종사자 자격, 정비지원 체계, 사고지원계획서 등을 제출받아 안전성 검증을 강화할 예정이다.
항공기 사고는 작은 결함으로 인하더라도 한번 사고가 나면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성수기를 맞아 반짝하는 점검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점검으로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명수 기자 safe@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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