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으로 인해 한국전분당협회는 다음달 GM(유전자 조작) 옥수수 5만여 톤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GMO(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논란이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GMO를 먹지 않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 안전성 논란 분분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조작 작물의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안전성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작물 상용화에 대한 찬반 논쟁 역시 안전성 여부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 찬성론자들은 ‘안전하지 않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론자들은 ‘안전하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들을 보더라도, 어느 한 쪽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다고 보기는 힘들다.

■ 스타링크(starLink) 옥수수 사건

스타링크 옥수수는 해충저항성 단백질(Cry9C)을 포함하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다. 이 옥수수에 형질전환된 Cry9C라는 살충성 단백질은 열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이 섭취할 경우 위의 소화효소펩신에 의해 분해되기까지 보통 단백질의 1.5배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스타링크 옥수수의 안전성 심사를 맡은 미국 환경부에서는 1998년 이 품종을 동물 사료용으로만 승인했다.  
그런데 2000년 9월 ‘타코벨’이라는 외식업체의 상품에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스타링크 옥수수가 검출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살충성 옥수수가 일반 옥수수와 섞여서 식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 옥수수를 개발한 ‘아벤티스사’는 사건 해결을 위해 스타링크 옥수수 품종과 혼입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수거했고, 자발적으로 스타링크 품종을 시장에서 철회함으로써 판매가 중단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벤티스사는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고, 결국 회사가 매각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 11월 스타링크 함유 가능성이 있는 ‘미션푸드(Mission Foods)사’의 토틸라 제품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돼 식약청이 긴급 회수, 폐기했다. 이후로도 스타링크가 섞인 옥수수는 수차례에 걸쳐 국내로 반입됐다가 통관보류, 회수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스타링크 사건의 경우는 스타링크 품종 자체의 안전성보다 사료용으로 승인된 유전자 조작 식품이 허술하게 관리·유통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통해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안전성 심사의 신뢰도가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며, 부실한 관리체계로 인해 안전성 문제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했다.

■ 트립토판(tryptophane) 사건

1994년 미국에서 다이어트 식품을 장기간 복용한 후 혈액장애와 근육통을 일으키는 EMS라는 신경장애로 인해 27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불구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의 다이어트 식품은 일본의 쇼와덴코(Showa Denko)사에서 개발한 트립토판 첨가제로, 미국 정부는 트립토판 첨가 식품을 먹지 말라는 비상 경고령까지 내렸다.
트립토판은 식품첨가제로 흔히 쓰이는 필수아미노산이다. 주로 사료 첨가물로 쓰이다가 스트레스 억제나 수면부족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점 때문에 건강식품의 원료로 생산·이용됐다. 기존에는 미생물을 배양해 미생물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트립토판을 추출해 사용했는데, 미국의 경우 기존에 다른 회사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트립토판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트립토판에 대한 안전성 검사나 표시 규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쇼와덴코사는 대다수의 미생물에서 일어나는 트립토판 대사의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해 트립토판 생산 유전자를 미생물에 이식해 트립토판을 대량으로 생산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생명공학 반대론자들은 생명공학 기술의 위험성을 강조하면 사용 중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이 사고의 원인은 EBT라는 독성물질로 밝혀졌다. EBT는 일반 박테리아에서도 생산되는 물질로 밝혀져 결국 유전자 조작 트립토판의 유해성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브라질 너트(Brazil Nut)’ 사건이 있다. 1996년 세계적인 종자 회사인 ‘파이오니어 하이브리드(Pioneer Hybrid)사’는 사료용 콩의 영양학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 너트의 유전자를 이식해 필수 아미노산이 강화된 유전자 조작 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브라질 너트의 단백질까지 이식되는 바람에 100만 달러의 연구비만 날린 채 개발이 중단됐다.

■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은 쥐의 장기가 손상됐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논란은 1998년 영국 로웨트 연구소의 푸스타이 박사가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논란의 궤도에 올랐다.
푸스타이 박사는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검증기술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조작 감자를 먹은 어린 쥐의 간, 비장, 흉선 등 면역 형성에 관여하는 기관이 심하게 손상됐으며, 유전자 조작 식품의 상업화가 사람에게 아주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자뿐 아니라 토마토, 옥수수, 콩 등의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인 쥐에게서도 소화능력 약화, 체중저하, 사망 등의 증상을 보였다는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푸스타이 박사는 방송 출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연구소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영국 왕립과학협회가 청문회를 열어 푸스타이 박사의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실험을 했지만 푸스타이 박사의 주장과 같은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로 인해 푸스타이 박사는 검증되지 않은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푸스타이 박사의 연구에 사용된 감자는 렉틴이라는 선충류의 공격에 대해 식물 스스로가 생존하기 위해 분비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삽입된 것으로,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시료라는 점도 문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푸스타이 박사의 실험 결과와 같은 내용의 실험 결과가 공개되며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산하 영양연구소에서 1998년 실험용 쥐를 사용해 유전자 조작 감자를 먹인 결과, 일부 쥐에게서 위와 장의 세포가 크게 손상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8년 동안 비공개 자료로 숨겨져 있다가 영국 그린피스 활동가 등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 운동가들의 소송으로 최근 공개된 것이다.  
그밖에 유전자 조작 콩이 쥐의 사산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5년 일리나 에르마코바라는 러시아 과학자가 미국 몬산토(Monsanto)사의 유전자 조작 콩 분말을 임신 2주 전부터 실험용 쥐의 사료에 섞어 먹인 결과, 45마리의 새끼 중 25마리가 사산됐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쥐의 36%는 극도로 허약했으며, 이후 성장도 일반 콩을 먹인 쥐의 절반 정도로 둔화됐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안전하다는 결과를 보인 연구 자료도 있다. 2002년 12월 18일 5명의 연구원(Joan K. Lemen, Bruce Hammond, Susan G. Riordan, Changjian Jiang, Margaret Nemeth)이 공동으로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 품종인 MON 863 옥수수의 유해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MON 863 옥수수에서 유래한 곡물이 함유된 사료를 먹인 쥐와 non-형질전환 통제라인, LH82xA634(유전학적으로 MON 863품종의 대표적 특질을 함유하고 있으나 그 유전자 배열을 암호화하는 cry3Bb1을 함유하지 않은 품종) 옥수수를 함유한 사료를 먹인 쥐, 그리고 상업용 non-형질전환 옥수수품종을 먹인 쥐의 세 가지를 대상으로 90일간 진행됐는데, 관찰 결과 MON 863 옥수수를 먹인 쥐에게서 특별한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실험이 MON 863 옥수수를 개발한 몬산토사의 후원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MON 863 옥수수는 이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 받아 전 세계로 수출됐다.  

■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제왕나비를 죽인다?

1999년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의 루이지 박사가 해충저항성 옥수수의 독소가 제왕나비 애벌레를 죽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옥수수를 재배하는 포장 근처의 잡초와 이를 먹이로 하는 곤충(제왕나비 애벌레)과의 관계를 연구하던 중 해충저항성 옥수수에서 날아온 꽃가루를 제왕나비 애벌레가 먹으면 생육이 저하되거나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루이지 박사는 인위적으로 해충저항성 옥수수의 꽃가루를 묻힌 잡초 잎을 먹인 제왕나비 애벌레의 경우 4일 후 생존율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런 생존율의 저하는 해충저항성 옥수수가 만들어내는 독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해충저항성 옥수수 개발 회사들이 외부 연구기관에 연구를 의뢰한 결과는 조금 달랐다. 해충저항성 옥수수의 꽃가루는 다른 식물의 꽃가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워 멀리 날아가지 못하므로 옥수수밭 근처에 서식하는 잡초에 다량 축적될 가능성은 있지만, 해충저항성 옥수수의 꽃가루가 제왕나비 애벌레가 먹고 죽을 만큼 쌓이지는 않을 뿐더러 비가 오면 대부분의 꽃가루가 제거된다는 것이다.
해충저항성 옥수수 개발 회사들은 해충저항성 옥수수에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와 제왕나비 애벌레의 생육시기가 일치할 경우 제왕나비 애벌레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이는 제초제나 살충제를 살포하는 경작방식에 비해 덜 해롭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의 주장은 오히려 유전자 조작 작물의 유해성을 역설하고 있다.

■ 제초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잡초가 출현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 개발·재배의 부작용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슈퍼잡초의 출현이다. 제초제저항성 유전자가 주변 식물로 이동·축적돼 결국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잡초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슈퍼잡초는 영국의 한 신문에서 제초제저항성을 가진 잡초가 확인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문제가 됐다. 종자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발아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유전자가 이동하게 되면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작물과 근처의 야생종으로 유전자가 이동할 수는 있으나, 전통교배육종에서조차 서로 다른 종류의 식물 간 인공교배 성공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전자 조작 작물과 주변 야생 식물 간의 우연한 교배가 일어날 확률은 극히 적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제초제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같은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잡초가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유전자 조작 작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식물의 자연스러운 생존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설사 특정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잡초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종류의 제초제를 뿌리거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서식지에서 형질전환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온 영국의 임페리얼 대학(Imperial College) 크로울리 박사팀의 연구 결과 역시 유전자 조작 작물의 특성은 자연생태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크로울리 박사팀은 2001년 네이쳐(Nature)를 통해 유채, 감자, 옥수수, 사탕수수의 4가지 작물을 12지역에서 재배하며 새로운 잡초의 출현, 월동성 및 생존률 등을 관찰한 결과, 10년이라는 조사 기간 동안 유전자 조작 작물이 보통의 작물보다 환경에 더 잘 적응하며 생존하는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고, 주변의 야생 다년생 식물과의 생존 경쟁에서도 살아남지 못해 4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 유전자 조작 물고기가 종을 절멸시켰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단지 한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2004년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실시한 유전자 조작 생명체의 생태계 적응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다. 유전자 조작을 거처 일반 연어의 36배 크기로 성장하는 슈퍼연어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 슈퍼연어는 일반 연어 크기의 30배 이상이 되면 헤엄을 치지 못해 죽어버렸다. 또 머리와 장기 부분에 심한 기형이 생기고, 생식 능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리고 이런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생태계로 유입되자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일반 물고기 6만 마리 속에 유전자 조작 물고기 60마리를 넣어 관찰한 결과, 불과 40세대 만에 종이 절멸한 것이다. 물고기들의 생식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암컷 물고기는 덩치가 큰 유전자 조작 물고기를 선호했고, 유전자 조작 물고기는 세대를 거칠수록 비율이 증가했지만 생식 능력이 낮은 탓에 개체수는 점차 감소해 결국 모두 사라지고 만 것이었다.  
당신은 이미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고 있다
한국전분당협회 4개 회원사(대상, 두산CPK, 삼양제넥스, 신동방CP)는 오는 5월 과자, 음료수, 빙과 등을 만드는 전분·전분당의 원료를 유전자 조작 옥수수로 대체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옥수수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옥수수 물량도 품귀현상을 보여 유전자 조작 옥수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아직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는 이유로 유전자 조작 작물을 도입한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은 성급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유전자 조작 식품은 소비자의 손에 닿아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이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보다는 관련 표시를 의무화해 소비자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의 경우 유전자 조작 식품 표시·유통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유전자 조작 식품은 소비자의 신뢰를 받지 못해 차츰 시장에서 퇴출되는 추세다.  
반면 국내 소비자에게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는 없다. 한국에서도 유전자 조작 식품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표시 대상 품목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유전자 조작 여부를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현행제도는 콩, 옥수수, 콩나물, 감자나 콩과 옥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31종류에만 유전자 조작 작물 사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감자, 토마토, 식용유, 간장, 면실유, 과당·포도당·엿당·올리고당 등이 함유된 식음료는 대부분 유전자 조작 작물을 원료로 하지만, GMO 표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어떤 여과장치도 없이 우리 식탁에 오른다. 사실상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식품이 GMO인 셈이다.
‘비의도적 혼입 허용치’도 높다. 비의도적 혼입 허용치란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작물의 경우에도 생산·유통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유전자 조작 작물이 혼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유전자 조작 작물 혼입 허용치를 말한다. 한국의 경우 3%까지 허용하는데, 이는 유럽연합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만약 유전자 조작 작물이 2% 가량 섞여있다면, 유럽에서는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분리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식품으로 유통되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라!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앞의 사례들처럼 현재로서는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안전할 수도,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보다 신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일부 유전자 변형 식품이 안전성 평가를 받아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조차 믿기 어렵다. 그 안전성 평가라는 것이 유전자 변형 식품 개발 회사의 연구 문서를 검토하는 것일 뿐, 감독 기관에서 별도의 시험을 거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마루타가 아니다. 유전자 조작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면, 유전자 조작 식품임을 가려낼 수 있는 기준이라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를 부여해 유전자 조작 식품을 불신하는 사람들의 피난처를 마련해야 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본격적으로 개발·생산된 것은 불과 십여 년에 불과하다.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까지 십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아직 유전자 조작 식품이 안전하다고 말하기엔 이르지 않을까?

글 | 김수희 기자 arche@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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