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던 결핵 환자 수가 2000년 이후 정체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결핵퇴치를 위한 민간공공협력사업인 결핵관리서비스 ‘TB도우미’를 본격 실시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후진국에서 발병한다는 결핵이 아직도 대한민국에 자리 잡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는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이 OECD 가입국 중 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구 10만 명당 결핵발생율은 88명, 결핵사망율은 10명으로 결핵발생률 4명인 미국과 22배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 20대 여성의 사망원인 중 호흡기 결핵이 7위, 60대 사망원인으로는 9위로 나타나 20대와 60대 이상의 결핵 신환자율이 높은 후진국형 분포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영양 불균형, 운동부족,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의 감소와 결핵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치료의 중단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결핵환자의 수가 많아 양적인 크기를 줄이는 것이 국가 결핵관리의 가장 큰 목표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종 다제내성, 광역내성 결핵 등 난치성 결핵이 발병하면서 결핵문제에 대한 질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한 결핵은 전염성 질병으로 격리해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지만 다수의 환자들이 감염 사실을 숨기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결핵 퇴치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국가결핵관리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민간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결핵환자에게 결핵의 치료중단을 사전에 예방하고 완치율을 높이는 결핵사례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결핵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증상이 호전돼 보이면 치료를 중단하는 등 결핵을 단순한 질병으로 가벼이 여겨 환자수가 줄지 않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보건의료 환경 변화와 함께 결핵환자의 치료기관 선호도가 보건소에서 민간 병·의원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결핵환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요청돼 결핵관리서비스인 TB (Tuberculosis, 결핵) 도우미 즉, PPM(Public-Private Mix)사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시행하는 PPM사업은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마칠 때까지 결핵치료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민간공공협력사업으로 민간 병·의원에 결핵사례관리자인 TB도우미를 배치해 환자가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한다.
TB도우미 서비스를 받게 되면 참여자는 TB도우미와 직접면담 혹은 전화접촉을 통해 질병에 대한 상세한 정보제공과 함께 치료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연락과 접촉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주치의에게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진료를 받으며, 필요한 경우 별도의 연락을 통해 질병에 대한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결핵 치료에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결핵을 앓고 있다는 것을 주위사람이 알게 되는 것이다. 전염성 질병이기 때문에 주변사람들로부터 격리돼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PPM 사업에 참여하면 환자의 투병상황기록 및 컴퓨터 기록의 보안이 유지돼 환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부터 22개 민간의료기관에 사례관리요원 24명을 배치하고 61개 보건소에 대한결핵협회 소속 간호사 등 56명을 배치한다. 나머지 보건소는 자체 결핵담당 요원이 결핵환자에게 보건교육, 복약독려와 건강상담서비스, 가족검진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후 2010년부터는 사례관리요원을 민간의료기관과 전국 보건소에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 병·의원에서 치료 받는 결핵환자의 치료성공률이 향상되고 다제내성결핵과 광범위한 내성결핵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함은 물론, 공공·민간의 상호신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질병관리 협력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국민보건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협력해 결핵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씻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장진희 기자 jjh7060@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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