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영양을 고루 갖춘 어린이 기호식품을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돕는 방안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기준」, 「어린이 건강친화 기업 지정기준」 등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른 4개 기준을 고시, 시행하고 있다.
어린이 식품의 문제성은 지속적으로 적발돼 왔고, 갖갖은 연구 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얼마 전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료수와 과자에 들어있는 인공색소와 방부제가 과잉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 스티븐슨 교수팀은 3∼9세 아이들 297명에게 인공 색소와 방부제가 혼합된 과일 음료를 마시게 한 후 아이들의 행동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스티븐슨 교수는 “인공 색소나 방부제의 부작용이 ADHD(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아이가 더 어릴수록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 등에 포함된 트렌스지방은 소아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세계보건기구의 일일 트랜스지방 권장량은 섭취 칼로리의 1% 이하로 일일 평균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은 2.2g 이하, 1,800㎉를 섭취하는 어린이는 2.0g 이하로 돼있다. 그러나 국산 과자 181개를 기준으로 식약청에서 검사한 결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0.2∼0.5g 미만인 제품이 전체 중 30%에 달하며, 0.5g 이상 제품도 1%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가린이나 쇼트닝(과자나 빵을 만들 때 쓰는 반고체 상태의 기름), 마요네즈, 파이, 피자, 도넛, 케이크, 크래커, 수프, 팝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부분의 음식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유해요소를 섭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내용으로는 우선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어린이 기호식품의 생산·판매를 권장하기 위해 안전, 영양, 식품첨가물 사용 등을 평가해 인증하고 품질인증을 받은 식품에는 인증마크를 표시해 소비자가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했다.

다음으로는 ‘어린이 건강친화기업 지정’에 관한 것이다. 이는 식품영업자의 어린이식생활 개선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으로서 안전·품질관리 실적, 식품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등의 항목을 평가하게 된다.
또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둬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어린이 비만 및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의 영양성분 기준을 정했다. 열량, 포화지방, 당류, 나트륨, 및 단백질 등의 영양성분 함량에 따라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되며, 이들 식품은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학교매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또한 제품에 표시된 열량, 포화지방, 당, 나트륨, 단백질 수치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고열량·저영양식품 여부를 판단해주는 판별 프로그램을 식약청 홈페이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식생활안전지수 조사항목 및 방법 등의 기준’은 우리나라 어린이 식생활 안전 및 영양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 어린이 식생활 안전 분야, 영양 분야, 국민인지, 실천 분야로 구분된다.
이와 같은 고시를 시행하되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은 산업체 등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계도하고 201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계도기간 동안 실질적인 제품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과자, 라면, 탄산음료 등 식품 유형별로 업체 간담회 및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업계에서는 올해까지 당, 나트륨, 포화지방 등 성분배합비를 재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건강문제는 몇 번을 강조하고 조심해도 과하지 않은 부분이다. 특히나 식품에 관한 안전은 끊임없이 문제가 지적돼 왔고, 어린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도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번 식약청의 새로운 법안이 체계적으로 진행돼,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마음 편히 먹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길 기대해 본다.

글 | 차미경 기자 chamk@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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