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어린이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일명 ‘조두순 사건’과, ‘김길태 사건’처럼 너무나도 끔찍한 범죄에 관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범죄가 아니더라도 매년 적지 않은 아이들이 실종 돼 부모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실종 신고 된 건수가 약 5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집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2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린이 범죄가 날로 늘어남으로써 맞벌이 하는 부모들의 불안감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등·하교는 물론 24시간 붙어있고 싶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음에 답답하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부모들의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자 행정안전부는 104억 원의 투자를 통해 어린이 등·하교 경로를 부모가 확인할 수 있고, 비상상황 시 119에 자동 신고 되는 ‘유비쿼터스 기반 공공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어린이가 지정경로 이탈 시, 부모에게 SMS 전달

이번 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위에서도 언급한 u-어린이 안전 외에도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모니터링 ▲해상수입화물 관리체계 구축 ▲통합기상관측 환경 구축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신규서비스 3∼4개를 추가 발굴해 4월 중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특히 u-어린이 안전 서비스는 그간 유사서비스가 각 지자체나 학교 단위로 추진되던 단점을 보완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기술(GPS)을 활용하고, 전국에 설치된 CCTV를 연동하는 등 언제·어디서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표준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어린이가 등·하교 시 정문을 통과하거나 또는 사전 지정된 등·하교 경로를 이탈 시 부모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SMS)를 전송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어린이가 단말기의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부모님과 119에 통보될 뿐 아니라 인근의 CCTV가 현장을 촬영하는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민간의 투자를 유도해 서비스 대상을 부녀자, 치매노인까지 확대하고 서비스 장소도 놀이터와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확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장애인의 편익증진 및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단속 업무 효율화를 위해 주차안내, 불법주차안내 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비스 내용으로는 ▲병원, 대형할인점,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일반차량 주차 시 경보음 발생 등 불법 주차 안내 서비스 제공 ▲대형할인점 등 입구에 층별 주차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전광판을 설치해 장애인의 주차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마약류 관리체계 강화에서 기상관측까지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해상수입화물관리체계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해상수입화물 중 마약류, 밀수품 등 위험화물 선적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고 무단 개폐를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국 수입화물 물동량의 80%를 처리하는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해상수입화물 중 마약 등 위험물질 선적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에 전자봉인(e-Seal)을 부착할 방침이다. 전자봉인이 부착된 컨테이너는 보세구역 반입(검사) 또는 국외반출까지 화주와 세관이 공동으로 실시간 위치추적을 해, 컨테이너의 무단 개폐, 지정경로 이탈, 컨테이너 출·도착 시 화주와 세관에 자동 통보된다.
이밖에도 제주도 북서부 및 한라산 주변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날씨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주민에게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기상통합관측환경 구축’ 서비스도 시행된다.
자세한 서비스 내용으로는 태풍의 이동경로인 제주도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조밀하게 설치해 날씨예보에 활용하게 된다. 이미 지난 2007년 제주도에 자동기상관측장비 44개를 설치했으며, 올해 6대를 추가 설치해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기상관측장비를 통해 수집된 강우량, 일사량, 적설량, 토양수분, 이산화탄소 등 날씨정보를 제주도청, 국공립·민간 연구소 및 학교에 제공해 기후변화 연구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되면 마을 회관 등에도 동네예보 및 맞춤형 날씨예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에 시행되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면서 “유비쿼터스 서비스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어린이 안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래 들어 ‘세상이 흉흉해서 아이를 낳기가 겁난다’는 말들이 어렵지 않게 들리고 있다. 나날이 어린이 범죄가 늘어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많은 아이들이 받고 있다.
이번 행정안전부의 유비쿼터스 시범사업이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 편히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길 기대한다.

글| 차미경 기자 chamk@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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